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아주다 Jun 21. 2021

[오디오] 홍콩은 런던과 닮았고 여수를 떠오르게 한다

아프리카 여행 이야기 셋 @홍콩

▶ 읽기가 부담스러울 땐 들어보세요. Play 하면 해당 글의 나긋한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아프리카 여행만큼 걱정했던 게 홍콩 환승 여행이었다.

금요일 저녁에 막히는 도로를 보며 일정이 어긋나 가슴을 치고 있을까 봐 걱정이 많았다.


가보니 너무나 직관적인 홍콩 공항. 앞으로 걸어가다 보면 보이는 홍콩 공항철도(AEL), 찾아본 대로 나오는 홍콩 지하철(MTR)…….

하나도 헤매지 않고 가보려 했던 침사추이 역에 도착했다.



'내가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구나…….'

젊어서 걱정은(?) 사서 한다던데 내가 너무 젊어서 걱정을 많이 사는 것 같았다.


가면 길이 보이는데 다 알아보고도 왜 그렇게 수선을 떨었을까.

이걸 안 가고 공항에서 7시간 대기할 생각도 했다니…….

가서 하면 다 된다!


잠깐 홍콩 감상.

홍콩은 런던과 닮았다. 도시에 빨간색이 잘 어울리는 것도, 2층 버스가 많은 것도, 구름의 이동이 빠른 것도 그렇다. 또 홍콩은 여수를 떠오르게도 한다. 습기 가득한 공기, 뒤돌아 볼수록 진해지며 빛 발하는 밤바다가 여수 여행의 꼬리를 문다.


아프리카로 향하는 밤 비행 때문에 서둘러 홍콩 시내를 빠져나왔다. 5시간 정도로 짧게 둘러본 홍콩은 내게 크게 새로울 게 없는 도시였다. 오래 둘러보지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현대적인 도시는 서울에 사는 내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진 않는 것 같다. 아주 많이 이국적이어야 여행지로써 흥미가 생긴다. 그래서 홍콩 관광, 이만하면 됐다! 이렇게 환승 여행으로 맛만 보고 떠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홍콩도 분명 금요일 저녁이 있었다. 하지만 막힘없이 공항철도(AEL)와 지하철(MTR)을 타고, 여유 있게 다시 홍콩 국제공항에 돌아왔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비행기 환승을 위해 대기했다.



[돌발상황 #03] 홍콩 공항에서 남은 홍콩달러를 딱 맞추어 딤섬을 먹었다. 그런데 tax 생각을 못해서 돈이 오버됐다. 아뿔싸! 홍콩은 tax를 따로 계산해야 했다. 맞다, 여긴 한국이 아니었다. 그때 하국 오빠가 "재밌다, 재밌다" 하고 상황을 가볍게 받아들이니 갑자기 진짜 재밌어졌다.




▶ 다음 이야기


◀ 첫 이야기



이전 04화 [오디오] 불안은 설렘의 얼굴로 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