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에 대한 소중함
벌써 작년이 된 2024년을 돌아보면서
감사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매일매일 먹고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머리카락이 이만큼 나풀나풀 자라난 것에 감사하며
금융치료를 위해 집에 데려온 것들에 대한 감사와
내 동생의 대학 합격 소식에 대한 감사 등등등
감사한 것들에 대해 쭉 나열해 보니
<매번 펼쳐지는 인연들을 만난 것>
에 대한 감사가 생각이 났다.
재작년이었으면 서로 전혀 몰랐을 사람들의
새로 생긴 카톡 단톡방들을 여러 개 보면서
‘인연은 이렇게 알 수 없이 만들어지는구나 ‘
내가 의도했던 인연은 참 이어지지 않고
생각지 못한 인연들은 어느새 이어지게 되는
인연이라는 7대 수수께끼
세상에 뜻대로 되는 게
없는 것 중 하나가 <인연>이 아닐까도 싶다.
바라던 인연들은 헤어지게 되고
의도하지 않았던 인연들은 이어가지는
인연이라는 블랙홀
다가오는 인연들의 이유가 무엇인지는
정말 알 수 없지만
‘혹은 이유 없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 안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은 나의 몫인 걸까‘
문득 생각이 번쩍하지만
어쨌든 언제나 때가 되면
어디서든 알아차리기도 전에
인연은 알아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또 모르는 사이에
이별인지도 모르는 채
헤어져버리기도 하는
삶은 이렇듯
알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
그러니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억지 노력 하지 말고
헤어짐에 대한 미리 슬픈 생각도 말고
그저 흘러가는 강물처럼
인연이 된 그 순간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지
만남은 늘 헤어짐과 짝꿍이라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고
끝이 있기에 더욱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니까
그 유한함을 사랑하면서
올해엔
더욱 다가오는 인연들을
소중히 하고
감사하는 한 해를 보내야겠다.
어떤 인연들은 스쳐 지나가고
어떤 인연들은 머물다 가며
어떤 인연들은 영원해지는
알쏭달쏭 인연이지만
그래도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가 인연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