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만남과 헤어짐

인연에 대한 소중함

by 작은나무

벌써 작년이 된 2024년을 돌아보면서

감사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매일매일 먹고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머리카락이 이만큼 나풀나풀 자라난 것에 감사하며

금융치료를 위해 집에 데려온 것들에 대한 감사와

내 동생의 대학 합격 소식에 대한 감사 등등등


감사한 것들에 대해 쭉 나열해 보니

<매번 펼쳐지는 인연들을 만난 것>

에 대한 감사가 생각이 났다.


재작년이었으면 서로 전혀 몰랐을 사람들의

새로 생긴 카톡 단톡방들을 여러 개 보면서

‘인연은 이렇게 알 수 없이 만들어지는구나 ‘


내가 의도했던 인연은 참 이어지지 않고

생각지 못한 인연들은 어느새 이어지게 되는

인연이라는 7대 수수께끼


세상에 뜻대로 되는 게

없는 것 중 하나가 <인연>이 아닐까도 싶다.


바라던 인연들은 헤어지게 되고

의도하지 않았던 인연들은 이어가지는

인연이라는 블랙홀


다가오는 인연들의 이유가 무엇인지는

정말 알 수 없지만


‘혹은 이유 없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 안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은 나의 몫인 걸까‘

문득 생각이 번쩍하지만


어쨌든 언제나 때가 되면

어디서든 알아차리기도 전에

인연은 알아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또 모르는 사이에

이별인지도 모르는 채

헤어져버리기도 하는


삶은 이렇듯

알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


그러니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억지 노력 하지 말고

헤어짐에 대한 미리 슬픈 생각도 말고

그저 흘러가는 강물처럼


인연이 된 그 순간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지


만남은 늘 헤어짐과 짝꿍이라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고

끝이 있기에 더욱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니까

그 유한함을 사랑하면서


올해엔

더욱 다가오는 인연들을

소중히 하고

감사하는 한 해를 보내야겠다.


어떤 인연들은 스쳐 지나가고

어떤 인연들은 머물다 가며

어떤 인연들은 영원해지는

알쏭달쏭 인연이지만


그래도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가 인연이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작은 슬픔의 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