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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 같은 하루가 주는 교훈

가장 중요한 한 것은 나 자신

by 작은나무

오늘은 참 개떡 같은 하루였다.

먹는 걸 좋아하는 내게 사실 참 맛있는 개떡에게는

미안하지만 개떡이라는 표현 외에는 달리 오늘의 하루를 표현할 단어가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은 참 이기적으로 보이고

자꾸만 나에게 이타적이 되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

왜 너희는 먼저 이타적일 수는 없니?

목구멍 끝까지 이 말이 맴돌았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개떡 같은 하루를 마감한 오늘.


이미 충분히 나를 갈아서 내가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보다 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왜 사람들은 얘기할까?


나에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나는 돈을 받고 고용된 사람이니까.

돈 값을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그 과정을 무임승차할 생각은 없다. 돈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니까.


다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의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그 사람에게만 일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저 사람은 이 이상 해내겠지’

‘이것도 할 거야 ‘ ‘떠넘기고 좀 쉬어갈까 ‘

‘저 사람은 주말에도 일할텐데 뭐‘ 기타 등등등.


서로가 서로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일들에

책임을 진다면 결코 누군가에게 더 이타적이 되라고

강요할 필요는 없을 텐데.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즉 좋은 사람이 되는 것에 강제성이 들어간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남들의 인정과 기대와 바람에 부흥해 나를 희생하는

이타적인 사람으로 포장되고 싶지는 않다.

그럴 바엔 철저히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게 낫다. 왜냐하면 그 속엔 진심이 담겨있지 않으니까.


도움은 결코 강요되어서는 안 된다.

도와주기 싫은데 도움을 주는 것도 나는 싫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데 왜 도와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서? 무엇 때문에?


내가 도와주고 싶을 때, 결과를 바라지 않을 때

누군가의 인정과 기대를 바라지 않으면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진심으로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를 곱씹으면서

‘왜 더 이타적이 될 수 없었지 ‘

‘왜 더 희생하지 못한 거야 ‘ ‘왜 그냥 더 돕지 못했어 ‘

‘왜 좋은 사람이 되지 못했니 ‘


자책하는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누군가를 위해 억지로 무언가가 될 필요는 전혀 없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니까 ‘


누군가들에겐 참 밉상으로 보였을 나였겠지만

적어도 나 자신에겐 부끄럽지 않았던

개떡 같은 하루가 주는 소중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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