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할 수 없었던 선택
삶은
늘 언제나 선택의 연속.
어떤 선택은
참 잘했다 도장 쾅쾅 선택이 있기도 하고,
어떤 선택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선택이기도 하고,
어떤 선택은
그때의 선택에 너무나 많은 후회가 남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하는 선택이 있기도 하다.
‘왜 바보처럼 그 선택을 한 거야?’
‘왜 멍청이처럼 기회를 놓쳤을까 ‘
‘등신 머저리야, 평생 후회 할 선택을 왜 못했니 ‘
‘온몸이 말해주었는데 왜 선택하지 못한 거야’ 등등등.
하지 못한 선택으로 인해
평생의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은,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마음에서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맴돌게 한다.
분명
너무나 감사한 기회이고 너무나 엄청난 행운이며
평생의 올까 말까 한 기회였을지 모르는
그 선택을 하지 못했던 정말 깊은 이유는,
내가 그 선택을 함으로써 다른 누군가는 감당하지 못할 고통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나의 망설임 때문에
아무리 로또의 기회가 내게 왔다 한들,
그 기회가 반대로 누군가에겐 돌이킬 수 없는 삶의 상처로 남게 된다면 그 선택은 과연 정말 기회였을까.
내가 선택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고통보다
내가 선택함으로써 겪게 될 누군가의 고통이 더 크다면
그래서 선택하지 않기로 결정한 내 선택에
나는 왜 이렇게 후회가 남는 걸까.
왜 이 선택을 나는 오랜 시간 자책하고 있을까.
분명 각오했음에도 생각보다 후회는 오래 남는다.
남 좋은 일 다 시키고
나에겐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이 몹쓸 선택.
잘했다고 누가 알아봐 주지도 않는데
나는 왜 이런 보이지 않는 선택을 해버렸을까 하는
꼬리를 무는 생각의 굴레들.
생활하는 문득문득 드는 그 선택에 대한 후회 속에서
제발 그 선택이 완벽했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까지.
계속해서 마음에 남아 나를 연신 괴롭히는
그때의 그 선택.
결국에 그 선택을 더 이상 후회 없게 만드는 것 역시
앞으로의 나의 결심과 선택들에 달렸다는 것.
더 이상 후회하면 안 된다.
아니? 실은 후회하고 싶은 만큼 실컷 후회해도 된다.
어차피 맴도는 생각들은 멈출 수 없으니까.
그 선택으로 감당해야 할 것은 감당해야 하는 것이니까
가장 큰 팩트는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
이제는 나의 선택하지 못했던 그 선택을 받아들이고,
그 선택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도저히 선택할 수 없었던 그때의 선택을
누구보다 아름답게 만드는 것 역시 나의 몫인 거니까.
그때도 그랬듯이 언제나 나에게 달린 것이니까
나는 그 선택하지 못했던 선택을
눈부시게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그 날의 그 선택은 이미 아름다운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