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산책

<적고 싶었다>#1

by 윤목

외로이 밤길을 문득 걸었다

더 외로워질 줄 알면서도

한 걸음 두 걸음

바닥을 보다가 하늘을 보다가

문득 발걸음을 멈춰 세운건

나 였을까 너 였을까


외롭지 않으려 나섰던 발걸음은

파일함에 정리하듯

정리하고 싶던 생각의 파일들을

어두운 골목길 한켠에

버리고온 오늘의 산책을

슬퍼해야 할까 기뻐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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