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는 것의 부재

<적고 싶었다> #11

by 윤목

어느 덧 3개월째 함께 살고있는 강아지가 어제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 누가 다치게 한 것도 아니었어요. 스스로가 뛰어 내려 앞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면봉만큼 가느다란 뼈가 부러져 있더군요. 결국은 입원을 결정하고 돌아왔습니다. 수술 후 회복까지 약 2주간은 집에 돌아오기가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애정하는 것의 부재가 이렇게 까지 클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무리 매일 이었지만, 팔뚝만한 녀석이 보이지 않은지 이틀째. 뭔가모를 허전함만이 마음 한켠에 가득 차오고 있습니다. 녀석이 워낙 성격이 장난꾸러기라 때로는 그만하라고 다그치기도하고 무시하기 바빴던 찰나의 순간들이 너무 미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미팅이 끝나고 돌아왔을때. 강아지풀 같은 꼬리를 살랑살랑 하며 달려오는 녀석이 없어 보이는 것도. 놀아달라며 본인 입 사이즈 보다 큰 강아지공을 물고오던 모습을 볼 수 없음에, 벗어놓은 슬리퍼가 그대로 있을리가 없는데 가지런히 제자리에 있는 모습에 더더욱 녀석의 모습이 아련하고 애틋해 지는 것은 부재의 틈을 파고드는 애정의 마음일까요. 아니면 부재의 틈을 파고드는 미안한 감정일까요.


헛헛한 마음을 달래고자 새벽의 블루 함을 이어줄 노래들을 들으며 잠을 청하는 것은 부재의 사치를 즐기는 중 일지도 모릅니다.


새벽은 가장 블루한 시간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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