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에 하는 일

<적고 싶었다> #19

by 윤목

지난 몇일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매일 새벽 6시에 미사를 보러 논현동 성당을 가는 일이에요. 딱히 신실한 신자도 아니었는데 그간 모태신앙 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성당에 대한 그리움이 간혹 찾아오곤 했습니다. 왜 때문일지 고민해 보았더니. 그 그리움의 이유는 평화로움과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정신적인 휴식처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기대감 이었습니다.

그렇게 작심삼일을 벗어나 몇일간 매일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새벽미사에 참여하는 것을 보며 내심 뿌듯했다 랄까요.

부모님께 새벽미사를 매일 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버지가 웬일로 세상 기분좋은 목소리로 전화를 주셨어요. "그 동안 마음 한 켠에 묵혀두었던 숙제가 해결된 기분이다." 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왜 보다 더 일찍 부지런해져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걸까요.

성당을 나가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사실 별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고민하는 것들은 늘 해결책이 지금 당장은 나오지 않는 것들이라. 꾸준한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기 때문이죠. 일찍일어나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 되요. 아침에 일찍 나가 마음가짐을 다시하고 하루를 조금 더 빨리 시작하는 스스로의 부지런하고도 여유로운 모습 정도를 기대 하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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