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가득한 저녁
<적고 싶었다> #18
오후 3시경부터 비가 한두 방울 창문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빗소리로 저녁을 가득 채웁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해요. 밖에 있을 때에는 내리는 비 때문에 세상 슬프다가 안에 들어오니 오늘은 숙면할 것 같은 비의 리듬에 내심 안도감이 찾아드니까요.
좋으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잠자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꼭 유튜브에 '빗소리 asmr'을 검색해서 틀어놓는 것. 그래야만 조금 더 잠에 빨리 들 수 있는 습관이 들어버린 것은 왜일까요.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저녁 내내 비가 오는 날의 저녁을 가끔 기다리곤 합니다. 보다 현실적이고 포근하며 때로 불어오는 바람에 함께 실려오는 빗내음은 숙면의 조건을 만들어 주거든요. 매일 틀어놓는 '빗소리 asmr'이 청각을 편하게 해 준다면, 비 오는 날의 저녁은 청각과 후각 그리고 촉각까지 편하게 해주는 듯합니다.
여름 비보다는 봄과 가을비를 특히 더 좋아합니다. 선선하게 가끔 불어와 몸을 감싸는 차가운 바람을 너무나도 애정 하니까.
오늘은 숙면할 수 있을 것 같은 빗소리 가득한 저녁을 맞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