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과 기우. 그 두려움

<적고 싶었다> #55

by 윤목

나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관계에 있어서도. 스스로에게 있어서도. 수많은 우리들이 그렇듯 나 역시 매일매일 걱정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쓸데없는 걱정에서 멈추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걱정 자체에 대한 문제는 없다. 다만 걱정의 이면에 감추어진 나의 두려움 때문이지.


직업에 있어서,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사랑함에 있어서 까지도. 무엇이 그리 완벽하고 싶은지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나에겐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오곤 한다.


그리고 그 걱정은 타인에게 털어놓기가 쉽지 않다. 남이 공감 해 주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보다는 걱정거리를 안고 있는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더 두렵기 때문이다. 몇 날 며칠의 고민 끝에 주변에 털어놓았을 때 상대의 입에서 툭 튀어나와 가슴이 철렁하게 만드는 말.


“뭐 그런 걸 걱정해. 이게 더 좋은 방법 아니겠어?”


사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하여. 그러나 말 못 할 뒷 고민이 남아있기에 슬쩍 털어놓아 보았을 뿐인데. 혹시나 해서 기대었던 벽은 유리벽이었고 역시나 와장창 깨져 버렸다. 그 유리벽의 깨짐과 동시에 나의 걱정은 상대에겐 기우가 되어버렸다.


남들이 하는 걱정에 우리는 참 편하게 이야기할 때가 있다. 나름 누군가들의 고민과 걱정에 잘 들어주고 의견을 나눈다는 나 조차도 입에 달고 뱉어내는 말이다. 누가 고민과 걱정을 해야 해서 할까. 선택에 따라 다가올 두려움 때문인데...


내가 할 때는 ‘걱정’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고 남이 할 때에는 ‘기우’라는 단어로 표현되기 십상이다.


나도, 누군가도 사실은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고민과 걱정을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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