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이는 날

by 윤목

어린아이가

몰래 문을 빼꼼 열어보듯


오늘도 새벽녘

침묵 속 잠을 맞이하려는

나의 밤


토독

토도독

토도도독


한 방울

두 방울

세 방울

네 방울


늘어가는 빗방울의 소리가

창과 처마를 두들겨

세상을 채우는

빗방울들을 상상케 했다


빗방울은

눈이 되어 내일의 오후를

조금 더 따스히 채울 것에

설레이는 밤


따스히 채워진 세상을

잠시 거닐다 돌아와

다시금 고요함에 젖어

잠들 내일이 기다려지는

설레이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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