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를 덜하는 방법

30대가 되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2

by 윤목

시간을 흘려보낸다는 표현이 감히 맞을까. 시간은 흐르고 있었고 나는 그 시간 위에 올라타 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지는 않을까. 세상사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지만. 절대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것이 있다면 아마도 ‘시간’ 이지 않을까 싶다.


‘째깍째깍’


1초의 단위를 알려 주는 초침의 흐름 소리를 32년 전 처음 들었다. 그리고 32년간 그 소리에 맞추어 얼마나 많은 초의 외침을 들어왔는지는 계산하려는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30대가 되고 나서야 때에 따라 시간이 다르게 흐를 것이라는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완벽히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이제 막 개념의 원리를 알아챈 아이일 뿐 남은 생이 적용하고 응용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10대의 시간은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것에 비하면 한없이 느리게 흘렀던 것 같다. 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많이 해서는 아니었을까 라며 괜히 공부에 억압받던 그 시절을 핍박해 보려 드는 스스로를 말려야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돌고 돌아 내리는 원인은 결국 그뿐이었다. 다른 이유가 더 생각나면 좋으련만 그렇지는 않아 괜히 푸르렀던 10대의 기억이 잿빛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느리게 흐르는 것을 겪게 해 주었던 시간은 보란 듯이 20대의 나에게 빠르게 흐를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처음 맛본 자유. 한껏 자유를 느끼며 만난 사람들. 그들과 떠드는 하루하루를 살던 나는 삶이란 이런 것이지 라며 함부로 정의했다. 그리 살아야 하는 것이 정답인 것처럼. 그리고 기꺼이 하고 싶은 것들을 최우선으로 삼았었다. 그래도 조금은 시간을 느리게 가게끔 할 줄도 알았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찾아온다. 그리고 여지없이 후회 없으리라 생각한 20대의 시절에 대한 기억은 산더미같이 많은 후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삶은 조율해 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긍정과 부정의 위태로운 줄타기가 계속되는 후회들 속에서 나의 삶을 조율해 갈 방법들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한쪽으로 치우친 삶은 후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균형을 잡은 삶이라 해도 후회가 찾아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의 선택의 맞은편에 서있는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선택지를 보며 격정적으로 후회하고 싶지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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