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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목 Aug 28. 2021

발소리

모든이가 집에 들어간 저녁

더는 이 골목에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내 몸에 붙어있는

천근같은 발의 걸음이 멎으면

뚝 끊기는 소리와 시작되는 적막


방향이 같은 이라도 있었다면

맞은편에서 오는 이라도 있었다면

고요함에 소름돋진 않았으리


툭.

쓰러진 쓰레기 봉지 사이로

고양이 한마리가 살아보겠다고

쓰레기를 뒤적인다


적막을 깬 그 소리에

나는 오늘 쓰레기를 먹지 않았나

그렇게 남들의 부스러기를

줍는데 익숙하진 않았나 살피었다


모든이가 사라진 저녁

더는 이 골목에

나의 발소리 마저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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