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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목 Oct 01. 2021

소나기

소나기가 옵니다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

그 곳에서 부터

파도와 같은 소리가 밀려온다


내가 서있는 곳

이 곳은 땅 위 이건만

바다의 소리가 휘몰아 온다


적막을 깨고

그 곳에서 이 곳으로

낙하하는 알알이 두꺼운 빗방울


고요한 밤의 적막을 깨고

찾아온 소나기에

사람들의 소리가 높아지고, 경적소리가 잦아지지만


모든 소리를 삼켜내는

하늘의 포효는 세상을 잠재우고

땅위에 존재하는 것들을 숨어들게 만든다


텅빈 세상을 빗소리로 가득 채우고

천둥소리가 잦아지는 밤

소나기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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