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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목 Nov 27. 2021

인연의 끝

아련하고 잡히지 않는 기억 

이름만 알고 있는,

얼굴을 잃어버린 이들이 살고 있다


외자인 성은 모르고

되려 긴 이름만으로 기억되는 이들,

 이름마저 잃어버릴 이들이 살고 있다


짧은 연이 끝나면 스스로를 불태워

 줌의 먼지와 같은 재가 되어,

기억의  망각의 호수에 흩뿌려질 이들이 살고 있다


수 많은 너의 잡히지 않을 기억 속에

이름만 알린 채,

얼굴을 잃어버린 내가 살고 있다


그렇게 서로의 기억이 다해

닿을리 없다던 망각의 끝에 닿아,

나 역시 너 역시 모를이가 되어 살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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