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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목 Dec 27. 2021

이곳은 겨울


황갈색 이파리 하나 걸치지 않은 가로수


차갑기만 한 겨울 하늘의 배경에

가느다란 선들을 그려내는 앙상한 나무는 옷을 입지 았다


추위에 옷을 싸맨 나만이

그대로의 겨울 풍경에 이질감을 선물하고


온전히 추위를 맞이하기엔

나를 안온하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주섬주섬 챙기어

또 다시 몸을 싸맨다


푸른 것들은 보이지 않고 차가움만이 가득한

이곳은 겨울.


거리가 차고도 따스히 보이는 것은

도시의 차가운 것들이 뿜어내는 빛들의 탓


어두운 저녁, 온전한 나의 두 망막이 반짝이는 빛들에 젖어들어

계절을 잃어버리고야 만다


봄,여름,가을,겨울


옷을 또 다시 벗어 던지고,

그제야 오늘의 계절이 무엇인지 육체로 깨닫는다

이곳은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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