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팝 같은 보랓빛으로 하늘이 물들었으면
주황빛의 노을이 아닌 보랓빛 노을을 그려본다
하늘이 담지 못할 색을 내가 대신 탐하는 것은
나의 순수함.
그 때문
탐하던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기어이 생각을 떨쳐내
주황빛의 노을을 보며 고개를 끄덕여 본다
하늘의 색을 더이상 탐하지 않는 것은
내가 지금 서있는 이 곳.
그 때문
끄덕이던 머리를 멈추고 언젠가는 다시 탐하는 날이 올까
보랏빛, 초록빛을 하늘에 입혀볼 날이 찾아 들어
지금은 볼 수 없는 하늘을 만든다면
이곳을 떠난 발걸음.
그 때문
그러다 어느날 하늘엔 더이상 색이 필요 없어져
어떤 색을 입혀도 검고 또 검기만 해
칠흙의 하늘이 되었다면
이곳은 죽음.
그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