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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목 Jan 25. 2022

그 때문

시티팝 같은 보랓빛으로 하늘이 물들었으면

주황빛의 노을이 아닌 보랓빛 노을을 그려본다

하늘이 담지 못할 색을 내가 대신 탐하는 것은

나의 순수함.

그 때문


탐하던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기어이 생각을 떨쳐내

주황빛의 노을을 보며 고개를 끄덕여 본다

하늘의 색을 더이상 탐하지 않는 것은

내가 지금 서있는 이 곳.

그 때문


끄덕이던 머리를 멈추고 언젠가는 다시 탐하는 날이 올까

보랏빛, 초록빛을 하늘에 입혀볼 날이 찾아 들어

지금은 볼 수 없는 하늘을 만든다면

이곳을 떠난 발걸음.

그 때문


그러다 어느날 하늘엔 더이상 색이 필요 없어져

어떤 색을 입혀도 검고 또 검기만 해

칠흙의 하늘이 되었다면

이곳은 죽음.

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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