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목 Feb 13. 2022

부유하는 것을 소망 하는 이유

굳게 디디고 있던 두 발로 땅을 박차

찌들고 누래진 몸을 들어올려 땅과 평행을 이루어 몸져 눕는다


박차는 것에 너무 힘을 주었나

두 다리는 더는 디딜 힘이 없는지 축 쳐져있기만 하고

이내 땅을 디디던 기억조차 사라진 듯 싶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물에 몸을 맡기니

귀엔 물이 가득해 그 힘겹고 시끄러운 땅의 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고요한 어둠의 소리가 귀를 채우고 나서야 알았다

땅에서 멀어지는 것은 거룩한 축복일 수 있음을


힘을 들이며 애써 서있던 땅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우뚝 솟지 않아도, 휘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


왜 그 많은 이들이 땅에서 멀어져

왜 그 많은 이들이 강에, 바다에

그렇게 흩뿌려지고 싶었던 이유를 알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 때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