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펀딩 기간 : 22.04.28.(목) ~ 22.05.15.(일)
봄과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되면, 술을 마실 일은 많아지기만 합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마시는 술도 있고, 실패한 크리틱의 아픔을 잊으려고 마시는 술도 있죠. 그래서 2022년 <잡담> 봄호는 ‘건축과 술’을 주제로 만들어졌습니다. 건축학도의 다양한 시선에서 ‘술’을 바라본 ‘특별잡담’, 여전히 미숙한 건축학도들의 탐구와 고심을 담은 프로잡담, 생활밀착형 건축 이야기를 담은 일상잡담,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술이 주는 것과 같은 ‘즉각적 임팩트’를 선호하는 세상에서 건축의 역할을 고민한 ‘강렬하거나 편안하거나’
술이 만드는 분위기와 불법 공간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본 ‘당신은 술이 먹고 싶다’
술이 인간의 문명과 건축에 미친 영향을 탐구한 ‘술과 함께’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술집의 건축적, 문화적 변화를 알아본 ‘한국 술집의 변화’
동아시아의 전통 정원 양식을 ‘풍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알아본 ‘술맛 나는 풍경’
까지 다섯 편의 글이 실렸습니다.
건축과 메타버스의 관계, 그리고 그 안의 가능성을 따져본 '메타버스는 신대륙인가'
최근 발표된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조명한 ‘2022 프리츠커 수상자 디베도 프란시스 케레’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나리오에서 죽음을 위로하고자 하는 설계 프로젝트를 소개한 ‘애도하는 공간’
철학적 사유와 사회 이론을 다룬 책을 건축적 관점에서 바라본 책잡담 ‘현대철학과 사회이론의 공간적 선회’
가장 최근의 건축계 이슈를 짤막하게 소개한 ‘요즘 건축은!’
까지 네 편의 글이 실렸습니다.
‘세계관’ 개념을 대중 매체, 설계 작업, 한국의 현실 위에 펼친 ‘My Universe: 세계관에 관해 묻는다면’
에디터가 자신의 첫 설계 과제를 돌아보며 쓴 ‘Architecture as a Skin - 새내기 시절 비평하기’
터치스크린의 시대에도 결코 화면 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 감각들을 다룬 ‘보조관념의 역습’
잡담 에디터들이 영화 <설국열차>를 함께 보고 나눈 이야기가 담긴 ‘무비나이뜨’
달동네에 대한 인문학적, 건축적 고찰을 담은 책잡담 ‘사람의 흔적이 낳은 공간 <끈질긴 삶터 달동네>’
딱 한 장의 사진을 주제로 수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은 ‘사진잡담’
까지 여섯 편의 글이 실렸습니다.
'봄이 돌아오고 다시 등교를 시작하니 새내기 시절이 떠오른다. 아직 고등학생 티를 벗지 못하던 새내기 시절, 나의 첫 설계 수업은 그런 나와 어울리는 커리큘럼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학생 때 들었던 미술 수업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당시에는 그저 즐겁게 만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건축의 본질적 요소가 숨어 있던 활동들이었다.
대학에 들어와 듣는 첫 전공 수업은 대부분에게 낯설고, 새롭게 다가왔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인지 온전하게 ‘이해’하기 보다는, ‘경험’하는 것이 수업의 목적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일련의 경험들 속에는 생각보다 많은 의도가 담겨 있다. 그때의 수업들을 지금의 내가 돌이켜 본다면, 그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되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점차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 가는 학교의 모습을 기념하며, 나의 과제들을 재평가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