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이킷 댓글 76 공유 6.1k 브런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조원용 Aug 16. 2015

30년 후 최고의 직업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를 전제로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요?

다는 아닐지라도  연예인, 뮤지컬 배우, 가수, 댄서 등 예능 쪽이 대세입니다. 좋은 직업이죠. 그런데, 그들이 모두 다 연예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되고요. 현재 초중고등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전문가로 살아야 할 앞으로 20~30년 후가 되면 그때도 연예인이 최고의 직업으로 남아 있을까요? 10년 후는커녕 한 달 뒤의 예측도 못하는 게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담'하건대 20~30년 후의 최고의 직업 중 하나는 분명히 '건축사 또는 건축가'가 될 것입니다.


현재는요? 건축학과는 공대에서 지원율이 제일 낮은 학과 중 하나입니다. 전망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죠. 사실입니다. 건축사가 되기도 어렵지만, 되고 나서도 여전히 앞이 잘 안 보이는 게 현실입니다. 지. 금. 은.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청소년들이 성인이 될 그 시기, 즉 앞으로 20~30년 후가 되면 분명히 '건축사'가 최고의 직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개인 건축주가 자신을 위한 집을 짓거나 발주하지 않습니다. 아파트를 사거나 이미 지어져 있는 주택을 구매하는 정도죠. 그러나 그때가 되면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개인 건축주'의 건축 수요가 많아져 건축 관련 산업이 발달하게 될 것이고, 건축주를 돕거나 대신해 그 일을 총괄 지휘하는 건축사의 일이 많아진다는 얘기죠. 과연 그런 날이 올까요?


현재 어떤 건축 전문가 단체도 이런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하면서도 발표를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현저하게 침몰해가는 한국 건축계의 암담함을 그저 설계비 제값 받기 또는 건축물 유지관리 정도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확신합니다! 건축의 부흥기는 반드시 온다고요. 왜일까요? 그것은 바로 '콘크리트의 한계수명' 때문입니다.


대체로 콘크리트는 시공상태와 유지관리 정도에 따라 30~40년 정도로 수명을 예측합니다. 과거에 주공아파트 재건축은 20년 만에 이뤄졌음을 생각해 보십시오. 기능상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콘크리트의 수명 때문입니다. 지금은 시공기술이 발달하고 유지관리도 잘하는 편이라 수명이 길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콘크리트입니다. 돌이 아니라는 얘기죠. 사람도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위생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에 수명이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콘크리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콘크리트에 한계수명이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우리나라의 기후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35~36도까지 오르고, 겨울에는 지역에 따라 영하 15도까지 내려갑니다. 즉 연교차가 50도나 되는 것입니다. 콘크리트가 여름에는 늘어나고 겨울에는 줄어듭니다. 그런데 압축력에는 강한 콘크리트는 그 특성상 인장력, 즉 늘어나게 되면 견디지 못하고 크랙이 생깁니다. 깨진다는 거죠. 온 콘크리트 표면에 자글자글 금이 가는 것입니다. 오래된 아파트에 새롭게 도색하기 전 퍼티 칠 해 놓은 것을 기억하시나요? 아파트 외벽의 금 간 부분을 메꾼 것입니다. 그런 부분이 하도 많아 징그러울 정도입니다. 도색을 다시 하면 완전히 새 아파트가 된 것으로 착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이미 골다공증이 심한 노인이 화장만 예쁘게 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영국은 빅토리아 여왕 시대 때 지어진 벽돌 건물도 아직 멀쩡히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들의 건축기술이 우리보다 훨씬 좋아서 일까요? 천만에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의 기후의 영향이죠. 영국은 적도에서 데워져 영국과 서유럽을 지나는 멕시코 만류 덕에 우리보다 위도가 높지만 겨울에도 영하로 잘 내려가지 않습니다. 런던의 경우 1월 평균온도가 영상 3도 C, 7~8월이 영상 17도 C 정도입니다. 연교차가 매우 적은 편이죠. 그러니 건축물에 인장력 부담이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벽을 매우 두껍게 만들기 때문에 어지간한 충격에도 잘 견딥니다.




(멕시코 만류(Gulf Stream)출처: http://www.earthlyissues.com/gulfstream.htm)




전에 영국의 친구 집에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 집 벽두께가 80cm였습니다. 효율을 강조한 우리의 아파트는 얼마죠? 벽두께 20cm입니다. 우리는 사계절이 있어서 살기 좋다고 하지만, 늘었다 줄었다,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 건축물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죽을 맛일 것입니다. 그래서 콘크리트 건물에 크랙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나라 건축물, 특히 아파트의 현실입니다.


둘째, 콘크리트는 강 알칼리성입니다.

그래서 철근이 산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이고 그런 상태가 유지될 때 구조체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환경이 나빠지면서 산성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알칼리와 산성이 반응하면 중화가 되죠. 알칼리성인 콘크리트 표면이 중화가 되는 현상은 사람으로 치면 피부 노화입니다. 이를 '콘크리트의 중성화'라고 합니다. 그나마 페인트칠을 해서 보호하고 있지만, 노출 콘크리트는 그것도 못하는 셈입니다. 노출 콘크리트 너무 좋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외벽에 마감재를 별도로 시공하면 훨씬 수명이 길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돌, 목재, 금속판, 타일 등으로 콘크리트를 보호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산성비로 인해 콘크리트가 중성화되기 시작해 그 깊이가 깊어지면 결국 철근에까지 미치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철근이 부식하게 됩니다. 철근의 부식은 녹이 생기며 철근 부피가 늘어나는 현상을 가속시키고 이는 콘크리트를 계속 밖으로 밀어내게 되며, 결국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빨라지는데, 위 첫 번째 원인에서 발생한 콘크리트의 팽창으로 인해 이미 수많은 균열 때문에 산성비가 균열을 틈타 깊숙이 스며들기 때문이죠. 그런 정도가 되면 콘크리트는 한계수명이 거의 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이 시기를 30~40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평촌, 분당, 일산, 산본, 중동 제 1기 신도시가 언제 완성되었나요? 1994년 즈음입니다. 이미 20년이 넘었습니다. 아직은 장년기죠. 그러나 곧 노년기가 옵니다. 그때까지 젊은 콘크리트의 성능을 유지할까요? 사람이 건강하게 80세를 산다 해도 이미 20~30대의 건강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각설하고, 그럼 30년 후, 더 길게 봐서 50년 후까지 우리나라에 살아남아있을 건축물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70~80년대 이후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시기에 미래를 준비하고 오랫동안 남아있을 건축유적을 만들기 위해 건물을 지었다면 모를까, 오로지 효율과 기능, 게다가 자본의 증식을 위해서만 건축행위가 이뤄졌다는 것은 여러분이 이미 알고 계신 대로입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길어졌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처음에 질문했었죠. 현재 우리 청소년들이 20~30년 후 가지게 될 최고의 직업이 무엇인지를. 동의하지 않으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건축', 즉 '집'이 대중의 최고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미 아파트에서 엄청난 재산의 손실을 감수한 대중이 또다시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자기 땅을 가지고 그곳에 집을 짓고 살고 싶어 하겠죠. 물론 그 집도 시간이 흐르면 노화합니다. 그래도 '땅'은 남습니다. 그러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는 자기 지분이 약 5~6평에 불과합니다. 그걸로 나중에 뭘 하겠습니까? 심각한 선택을 해야 할 날은 곧 옵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건축사가 되어야 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소수만이 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개인 개인은 모두 자기 스스로 인생을 지어가는 '자기 인생 건축가'입니다. 자기 인생 잘 짓고 잘 경영하는 좋은 건축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대중이 건축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건축, 즉 집은 여러분의 삶을 지켜주는 귀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초중고 선생님들은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직업진로체험에서 건축사(건축가) 체험이 학생들의 미래 인생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요. 우리 자라나는 새싹들이 더 좋은 건축환경에서 자라야만 하고 그들의 인생을 멋지게 지어가는 자기 인생 건축가가 될 수 있도록 잘 지도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건축을 알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여러분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건축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건축안에서 꼭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년 된 글인데, 계속 공유가 되고 있군요. 특히 하루에 10,000번이 넘게 조회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어떤 경로로 찾아오셨든지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의 다른 글들도 읽어주시길 바라며, 위와 같은 이유로 저는 기업교육은 물론이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건축교육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래 유튜브 동영상 링크 하나 첨부합니다.  제가 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건축교육을 하고 있는지 한번 봐주시고 공감하시면 좋아요 버튼도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M4aCEBNy6U

<좋은 건축주 만들기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





더불어 저 조원용 건축사가 운영하는 <조아저씨 건축창의체험>에 관심 가져주시고 아래 링크한 홈페이지도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1년에 3~4회 진행하는 <자기인생 건축가 체험>을  2016년 10월 8일에 개최합니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이고 가족체험으로 부모님도 참여해서 교육 받으실 수 있으니 관심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archijoe.com/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23                                  





keyword
조아저씨, 조원용 건축사입니다. 건축을 알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댓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