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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용 Jun 15. 2020

문 닫힘 방지 예쁜  나무 생쥐 도어 스토퍼를 만들다

날씨가 점점 더워진다. 오늘도 28도를 찍었다. 하지만 더운 낮과 달리 저녁이면 부는 바람이 좋다. 피부를 살살 만져주듯 부는 바람은 진짜 고맙다. 방문을 열어두고 맞통풍을 유도하면 캠핑 나온 기분이 들 정도다. 하지만 알다시피 문 닫힘 방지 장치가 없으면 어느덧 문은 저절로 닫히게 된다. 바람이 좀 세게 불기라도 할라치면 여지없이 '꽝' 소리를 내며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문 닫힘 방지 쐐기를 만들기로 했다.


작업하다 남은 조각 나무를 몇 개 챙겨봤다. 월넛이 맘에 들었다. 혹시 몰라 필요한 것보다 몇 개 더 만들기로 했다. 쐐기처럼 문 아래 끼우고 꽉 눌러 조이면 문이 고정되는 원리다.







날렵한 각도로 쐐기를 만들었다. 전에 어디선가 이런 형태의 쐐기를 샀었는데, 각도가 좀 컸다. 그래서 문 아래 끼워도 전혀 고정이 되지 않고 밀렸던 생각이 나 더 예각으로 만들었다. 뒷부분에 구멍을 뚫은 이유는 줄을 묶기 위함인데, 이 역시 관리의 수월함 뿐 아니라 문을 고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구멍에 끼울 줄은 가죽으로 만들었다. 모아두었던 자투리 가죽을 가늘게 자르면 필요한 줄을 만들 수 있다.





총 8개를 만들었으니 줄도 8개가 필요하다. 길이는 그렇게 길지 않아도 된다.





샌딩까지 마친 나무 쐐기는 오일을 발라 마무리했다. 오일을 바르면 나무 고유의 색이 살아나는데, 월넛의 진한 밤색이 매력적이다. 앞은 아직 오일 바르기 전 원래의 월넛이다.





가죽끈을 끼웠다. 고리 형태로 하기에는 줄이 짧아서 양쪽을 한 번씩 묶고 그냥 끼웠다. 처음부터 생쥐 모양이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줄을 끼우고 나니 더 생쥐 같아졌다.





예각의 뾰족한 부분이 너무 날카로워서 깨지기 쉽기도 하거니와 자칫 위험할 수도 있어서 끝을 약간 다듬었다.





뒷부분 역시 가죽끈을 한 번 묶었다.





다듬은 김에 지름 6mm의 구멍을 뚫고 목심을 박아 넣었다. 어! 진짜 생쥐 눈처럼 보이네~^^





그럼 수염도... 조각칼로 살짝 깎아줬더니 더 귀여워졌다.~ㅎㅎ





얘들아 이리 와! 모두 눈 만들어줄게~





본드가 마르면 이렇게 목심 자르는 톱으로 쓱쓱 싹싹 깨끗하게 잘라줬다.





하하 귀여운 생쥐 8마리가 모였네~^^





생쥐야! 너 참 잘 생겼구나~^^





"자, 집에 와서 이제 네 할 일을 하자. 잘하는구나!"

얕은 예각이 효과가 있다. 게다가 꼬리 가죽의 역할은 쐐기의 기능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가죽 끈이 없다면 바닥면이 미끄러지기 쉽다. 





루이가 새로운 친구에게 흥미를 느끼고 장난을 친다. 






루이야! 살살 만져줘. 생쥐가 아프면 안 되니까~^^





오늘 만든 문 닫힘 방지 나무 생쥐들은 이번 여름에 제대로 일 할 것 같다. 덕분에 더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하다. 하나하나 정성껏 만져가며 만들어서 더 좋다. 목공 작업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 때 보람은 매우 커지고 자존감도 높아진다. 


"여보! 또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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