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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용 Jul 24. 2016

나이차가 있는 어린이들을 데리고 건축체험을 하다

20160723_SO멘토링연구소 건축체험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강연과 건축창의 체험하는 일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곧잘 특별한 인연을 만나게 된다. 어제 함께 시간을 보냈던 SO멘토링연구소도 그중 하나다. 모인 인원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9명이었다. 많지 않은 수였지만, 특별하게 느꼈던 것은 이들이 벌써 6개월째 함께 멘토링을 받으며 지내온 사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인지 오랜 시간 강의와 체험을 하면서 스스럼없이 자기주장과 의견을 발표하기도 하고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은 참 의젓해 보였다.


SO멘토링연구소는 광명시에 있으며, 뜻을 가지고 부부가 함께 미래의 인재들을 위해 봉사하는 맘으로 수년째 어린이 교육을 진행해 온 사설 연구소이다. 만나보니 내가 주장하는 교육철학과 뜻이 맞닿아 있기도 했고, 아이들도 이미 잘 훈련된 모습으로 수업에 임해 가르치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기에도 충분했다.


현 교육제도에서는 유치원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또래'만 만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또래가 아닌 사람을 사회에서 만나 생활하게 된다. 상황이 이러니 천성이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직장 생활이 힘들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것을 참지 못하는 이들은 어렵게 들어간 좋은 직장을 박차고 나와 다시 스스로 고생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 교육에도 또래가 아닌 이들과의 만남의 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옛날 서당에서 훈장님께 배우는 교육생들의 나이가 제각각이었듯이. 그러려면 교육의 내용도 지금과 달라져야 할 것이다. 현재 내가 진행하는 '조아저씨 건축창의체험'도 그런 관점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대상 학생이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중고등학생, 심지어는 부모님이 함께 교육을 받기도 한다. 그럴 경우 부모님은 자녀와 분리되어 따로 앉아 교육을 받는다. 부모와 자녀를 함께 앉히면 자녀는 부모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부모 역시 서툰 자녀를 도와주려는 마음이 앞서게 된다. 이는 자녀의 체험 의지를 꺾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게 되므로 이런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따로 앉힌다. 단계별 학습이 아닌 원리 교육이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가능하고, 덕분에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을 할 수 있게 된다.


SO멘토링연구소에 모인 어린이들이 6개월째 그런 과정을 함께 경험했기에 나이 어린 친구는 형이나 언니를 따르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형과 언니는 동생들을 보살피며 저절로 리더십이 함양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은 자연스럽게 '소통 능력'을 강화시켜 준다. 더불어 여러 가지 꿈을 현실화시킨 멘토들에게 받는 다양하고 실제적인 교육을 통해 융합능력도 배양된다. 이렇게 동기부여가 되면 평소의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미쳐 성적도 높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면 소비자에게 좋은 일이듯 교육 역시 그러하면 좋겠다. 나를 포함해 곳곳에서 선한 뜻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힘을 잃지 않고 계속 성장하시기를 바래본다.







더 많은 체험 사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www.flickr.com/photos/128540726@N08/albums/72157671380768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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