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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용 Aug 22. 2015

'재능'에 대한 단상

어제 있었던 황당한 일....

아침에 일산에서 출발 연천(요새 북한 도발 관련해서 핫한 곳)에서 미팅, 서울에서 점심 약속, 오후 늦게 대전 인근 수련원 답사, 저녁 때 대전 협력업체 미팅까지...


부지런히 다녔는데 황당한 일은 마지막 미팅 끝내고 나오다 일어났다. 협력업체가 워낙 특수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들어가는 길이 거의 산길 수준이다. 울퉁불퉁 비포장이고 가로등도 없다. 물론 차를 돌려 나올 공간도 없다. 그래서 나갈 때도 후진으로 나가야 한다. 미팅을 끝내고    길을 후진 등에 의지해 크게 덜컹거리며 나오다가 그만 왼쪽 뒷바퀴가 심하게 끌려내려 감을 느껴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미 차는 왼쪽으로 꽤 기울어졌는데, 차에 앉은 채로 스마트폰 등을 밝혀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니 2미터쯤 낭떠러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라? 왼쪽으로 구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일단 안전벨트를 단단히 조였다. 그리고 저단 기어로 바꿔 전진을 시도했는데, 이미 좌측 뒷바퀴에 걸리는 것이 없었고, 배가 닿아 있었던 것 같았다. 수차례 탈출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고, 약간의 두려움과 황당함이 교차하며 어쩔 수 없이 협력업체 대표님께 연락을 했다.

무쏘를 가지고 오셔서 고리에 줄을 걸고 조심스럽게 끌어내 주셨고, 나도 함께 저단으로 힘을 더해 그 위기를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나머지 험난한(?) 길을 무사히 후진으로 넓은 길까지 나왔다. 휴~!!!


그런데 그때 깨달았다. 내차가 오래되긴 했어도 4륜 구동이었다는 것을... 쏘렌토 리미티드... 털썩!  4륜으로 전환해서 탈출할 시도도 못해봤다. 평소에 안전한 아스팔트 도로 위주로 다녔고 그것도 고속으로만 몰고 다녔기에 오랜 세월  함께했던 내 차에 그런 기능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으니까. 차에게 미안했다. 어두운 밤 일산으로 돌아오면서 우직하고 충성스러웠던 내 차에게 좀 더 친절하게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며 격려해 줬다.  


'재능'이 그렇다. 원래부터 가지고 태어났는데, 스스로에게 그런 재능이 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자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계속 계발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제도권 교육에만 자녀교육을 의지한다면 내가 경험했던 위의 상황을 살면서 겪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제도권에서는 개개인의 재능계발이 목표가 아님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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