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원용 Jun 06. 2017

하고 싶은 일 해보기

오늘 평소 해보고 싶었던 일 중 3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첫째, 유리병 자르기
둘째, 캔들 거치대(?) 만들기
셋째, 커피포트용 캔들 워머 만들기



며칠 전 충전 공구를 구입한 기념으로 평소 생각하던 것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주변의 철물점을 돌아다니며 몇 가지 적당한 도구를 구입했으나, 익숙지 않거나 최적화된 상태가 아닌지라 작업이 거칠었고 여러 차례 실패를 반복했다.

특히 유리병 자르기는 다섯 번 실패 후 여섯 번째 겨우 성공했지만 어떻게 초기 작업을 해야 할지 알게 되었으므로 나름 의미 있었다. 나무에 캔들을 거치할 구멍을 뚫는 일도 (도구 핑계를 대기는 싫지만) 쉽지 않았는데, 어찌 됐든 대충 마무리했다. 자른 유리병 윗부분을 이용해 캔들 바람막이로 쓰는 것도 제법 운치 있어 보인다. 유리병 아랫의 자른 부분을 굵은 사포로 잘 갈아준 후 다시 고운 사포로 갈았더니 입을 대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컵처럼 쓸 수 있게 됐다.(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마지막으로 다 쓴 부탄가스통을 이용해 함석가위로 자르고 못으로 구멍을 뚫어 커피포트 거치대를 만들었다. 이제 커피를 식히지 않고 천천히 마실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혹자의 눈에는 이런 일들이 궁상스럽고 보잘것없어 보이겠지만, 나는 나름 적정기술을 시도하는 중이다.




가장 쉬운 방법이 돈 주고 물건을 사는 것이다. 에너지가 충분할 때는 언제든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일이 가능하다. 그러나 언젠가 에너지 생산을 하지 못할 때가 분명히 올 것이다. 그럴지라도 그때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려면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힘을 젊어서부터 길러야 한다. 그게 무엇이고 어떤 방법인지 확실히 알진 못해도 그저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하다 보면 실패와 성공을 넘나들며 자신의 재능도 발견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차차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얘기를 누구 앞에 서라도 자신 있게 말하려면 나 스스로도 해본 일이어야 하겠기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려 한다. 일단 오늘 시도한 3가지는 모두 만족한다. 양초의 분위기도 좋고 짧지 않은 시간동안 글을 쓰는 중에도 따뜻한 커피를 계속 마시고 있으니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 황금기의 시작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