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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용 Jul 01. 2017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인 '나'에 대한 단상

페이스북 사용자가 20억 명이라니 참 대단하다. 지구인이 약 75억이니 1/4이 넘네. 곧 더 늘어나겠지. 하나의 플랫폼이 이렇게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지만 이미 현실이 됐다. 그런 면에서 페이스북은 참 놀랍고 대단하다. 나도 하루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특히 동영상에서 많은 배움을 얻고 있다. 업로더들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


이런 흐름에 어쩌면 사람이 사는 방법과 생각도 달라져야 할지 모르겠다만,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나무가 크고 울창하게 열매 맺기 위해서는 안 보이는 부분에서 뿌리가 튼튼해야 하듯 디지털 세상이 발전하면 할수록 아날로그의 뿌리가 깊어야 한다. 즉, 손으로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늘려야 한다. 균형을 간과하면 오히려 그 번영의 무게로 중심을 잃고 넘어지게 된다.


사냥을 하고 채집을 했던 구석기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먹고사는 문제였을 것이다. 농사를 시작했던 신석기 사람들에게도 가장 큰 당면 문제 역시 먹고사는 문제이지 않았을까? 그럼 21세기 이렇게 발달한 사회를 사는 우리들, 더 좁혀서 개인 개인에게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일까? 역시 먹고사는 문제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 것 아닌가.


그렇다. 본질은 사람이 사는 것이다. 더 좁혀서 '나' 자신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 행복한 '나'들이 모이면 사회는 자연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페이스북이 각자인 '나'들이 행복해지도록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연결은 잘 하고 있다. '나'들이 행복해지는 길은 역시 개인의 몫이고 스스로 찾아야 한다. 행복은 어디서든 시작될 수 있지만 그 행복을 유지하는 방법 중 중요한 한 가지는 '균형'이다. 양쪽에 무엇을 놓을지는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알아야 가능하고 어느 정도의 무게를 실을지 역시 개인의 몫이다.


결국 '나'를 잘 알지 못하면 행복해지기 어려운 것이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스스로를 잘 알아야 행복해질 수 있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더해서 '나'를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나'를 알기 위한 공부를 얼마나 하고 있을까? 어쩌면 시스템이 발달한 사회일수록 개인 개인이 스스로를 잘 알아가길 원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럼 방향이 여러 개가 되어 시스템을 만들기 어려워질 테니까. 그렇게 시스템 속에 살다가 은퇴 즈음에야 비로소 '나'를 찾는 것도 의미는 있겠지만, 어릴 때부터 그런 일을 시작한다면 그의 인생 동안 누리는 행복의 양은 훨씬 많아지지 않았을까?


다시 본질로 돌아가면, 스스로 먹을 것 해결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만 있다면 사회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란 굴레에 속박되지 않을 수 있다. '나'를 공부해야 할 이유다.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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