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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용 May 15. 2019

길냥이들 식량이 도착했다.


한동안 밥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저 두 녀석이 주 고객이고 가끔 다른 고양이도 오는 것 같다. 오드아이 미미는 내 손을 타지만, 또 한 녀석 나나는 전혀 타지 않는다. 그래서 미미 사진은 가까이서 찍을 수 있지만, 나나는 좀 떨어져서 줌으로 찍어야 한다. 둘은 자매인데 출산 전까지는 함께 내 공장 창고에서 오래 지냈다.


 

 





그러다 어느 날 미미가 새끼를 낳았고, 얼마 후 나나가 집을 나갔다. 드러누워 있는 나나를 보니 어디선가 새끼를 낳아 기르고 있는 것 같다. 나나는 새끼들을 어디서 케어하는지 모른다. 아무튼 젖을 먹이려면 자기가 먼저 잘 먹어야 할 테니 매일 와서 먹는다.





내가 길냥이에 대해 무슨 특별한 사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명이 짠해서 밥은 먹이고 있다. 밥 주러 주말과 휴일에도 잠깐씩 출근하는 건 사실 좀 귀찮긴 하지만 밥 못 먹는 절박함에 비할 바는 아니다.

새끼들을 보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이들의 생은 참으로 안타깝다. 다시 발정기가 오기 전에 TNR을 시켜줄 생각인데, 그때 나나를 잘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생명들이 사는 동안 굶지 않고 잘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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