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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용 Sep 22. 2019

난로의 연통을 청소하다

여름 지난 지 얼마나 됐다고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여유 있을 때 월동준비를 해야겠다 싶어 난로 연통을 청소했다. 지름 250mm 연통을 열어보니 지난겨울 애썼던 흔적이 가득했다. 연통 총길이가 거의 18m나 되는데 어떻게 청소할까 잠깐 고민했는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통에 거의 맞는 원판을 만들어 긴 막대에 붙여 밀어 넣으면 재를 밀고 가 청소가 될 듯하여 만들어 시도해봤는데 완벽했다.~^^ 반대쪽에는 비닐 마대를 걸어 재를 받되 날리는 것을 최대한 방지해 어지럽히지 않고 청소할 수 있었다.




그래도 구불구불한 연결부가 많아 일일이 나사를 풀고 테이프를 뜯어가며 작업했더니 시간이 꽤 소요됐다. 두 사람이 작업했으면 2시간 정도 걸렸을 텐데, 혼자 했더니 6시간 걸렸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이런 일을 하는 것에 별 두려움이 없어진 것은 놀라운 변화다. 생존력이 좋아졌다는 건데 사는 즐거움도 점점 커지고 있다.




내 젊었을 때부터 이런 삶을 결단하고 실천했으면 더 빨라졌겠지만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고 있으니 만족한다. 깜박 잊고 사진을 못 찍었지만 연통 청소 후 깔끔하게 다시 연결하고 불을 땠더니 활활 잘 타오른다. 이번 겨울 난로와 연통은 또 열심히 일하겠구나!
#연통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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