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 소설 #2
한 남자가, 종이 달린 짜장면집 문을 열고 들어와, 바로 착석한다.
“짜장면 가져와.”
반말로 말하는 그 모습이 기가 차다.
“알았어, 자! 여기.”
나도 질세라 반말로 말한다.
“이건 짜장면이 아니야.”
너무나 황당했다. 짜장면집에 와서 짜장면을 요청해 놓곤 정성을 다한 이 짜장면이 아니라니,
“그럼, 어떤 짜장면을 말하는 거야?
나는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이 너의 일이야.”
하지만, 앞선 말을 능가하는 더 황당한 말이 돌아왔다.
“그럼, 네가 생각하는 짜장면은 뭐야?”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물었다.
“그건, 내 머릿속에 있는 짜장면이니깐 말할 수 없어.”
이건 압도적이었다. 황당한 말을 넘어섰다. 아니, 내가 살면서, 아니, 요리하면서 들은 가장 이상한, 아니, 요상한 말이었다.
“야! 그런 짜장면은 없는 거 아니야?!!”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있지도 않은 짜장면을 나에게 달라는 건 행패에 가까웠다.
“아니야, 짜장면은 존재해”
그러더니, 그 남성은 가격표를 보더니, 현금을 식탁이 위에 올려놓고,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종이 달린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안녕하슈.”
마침, 단골손님이 들어오면서 자리를 떠난 그 사람에게 인사했다.
그는 대꾸도 없었다.
“사장님 왜 이렇게 흥분하고 계셔요?”
나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씩씩대는 모습을 봤으니, 그런 질문은 당연했다.
“저 사람 때문에 그래요?”
“무슨 말 같지 않은 말을 하니까. 저 사람이 시켜서 방금 나온 건데, 돈은 내고 갔으니, 손님이 드세요.”
“그럽시다. 운이 좋네.”
그러더니, 단골손님이 말을 이었다.
“저 사람, 아마 독일인가? 오스트리아인가? 에서 온 사람이지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