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chitect shlee Mar 07.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V 제주의 집 오설록

이제는 넘치는 사람들로 다원에서 녹차가게가된 오설록이야기

제주 오설록 녹차 박물관

역시 빠뜨리지말아야할 곳이었지만 지금은 중국 단체관광에, 이니스프리 샵으로 너무 벅적거려 그 색을 잃어버린 아쉬움 많은 곳, 나와는 인연이 있는곳으로 뒷이야기를 실어본다.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리, 설록차박물관 오설록.

눈 덮인 한라산에서 만들어진 눈처럼 맑은 차라서 설록차.

찻잎모양이 참새혀와 비슷해서 작설차.

1945년 해방되자 태평양화학공업사가 설립된다.

1959년 화성약품공업 흡수통합하면서 법인이 된다.

1987년 태평양화학(주)가 된다.

1993년 아모레퍼시픽이 된다. 태평양을 사랑스럽게 연주하는 회사다. 세계를 품에 안겠다 뭐 이런 거다.

2007년 아모레퍼시픽을 지주회사로 퍼시픽글라스, 태평양제약, 에뛰드, 아모스, 장원산업을 거느린 거대기업이된다. 녹차는 장원산업 담당이다.

1982년 태평양은 척박한 시골 땅 20만평을 사들인다.

설록차 밭이 출발하는 거다.

일명 서광다원.

서귀포에 도순다원, 한남다원 연이어 만든다.

연면적 40만평.

녹차는 우선 겨울이 따뜻하고 물이 잘 빠져야 된다.

그럼 제주도밖에 없다.

게다가 아침저녁으로 온도차가 크고 안개가 자욱하면 금상첨화(錦上 添花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다.

제주도의 녹차 1년 생산량은 850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1/4에 이른다.

이제 전 세계의 관광객이 녹차 밭으로 몰려든다.

태평양의 전속건축가는 김동주.

(이 분과도 콜라보레이션 일을 몇번 했다.)

1954년 경남 상주 생.

1982년 성균관대 건축과 졸. 선진 엔지니어링 입사. 13년간 근무하면 서 이사가 되지만

1995년 신원건축 차리고 독립. 이때 만든게 설록차박물관이다.

2004년 선진 재입사. 대표이사가 된다. 직원 750명이다.

2001년 김동주는 제주도로 날아간다.

제주공항에 내려 95번 서부산업도로를 타고 계속 간다.

바람개비가 돌아가는게 보이면 다 온 거다.

바람개비 돌리는 건 아침서리 막으려고.

서리는 녹차 잎에 쥐약.

대한민국이 첨 만들었다.

현장 도착하니 죄다 돈사로 돼지의 배설물이 녹차 밭의 식량이 되는 거다.

2천년 들어서면서 새로운 유기농 사료가 개발된다.

이게 돼지를 키우는 비용보다 싸서 돼지는 다 판다.

돈사는 철거되고 반달형 박물관이 들어선다.

톳찻잔.

녹차를 담아 마시는 대한민국 전통 찻잔이 톡찻잔이다.

500평 규모의 설계비로 5억을 신청했다.

임원들이 1억 깎아 4억이 된다.

태평양 회장 책상위에 설계비 서류가 올라갔다.

20% 인상.

다시 5억이 된다.

건폐율 초과됐다.

가운데 쓸어낸다.

그래 반달형 박물관은 다시 반달형 중정을 갖게 된다.

여기 수돗물 안 나와 자비 7천만 원 들여 간신히 중정의 연못에 물을 채우고 있다.

그럼 도시가스는 물론 공사 시작도 안했다.

박물관 냉난방은 전기인데 수억 나간다.

1년에 100만 명이 이곳을 방문하지만 입장료 공짜.

앞에 오는 감탄사 오(oh)다.

입구에 정낭.

양쪽에 현무암 돌기둥 세우고 통나무 세 개 걸치면 이게 대문이다.

하나 걸쳐 있으면 근처에 주인이 있다는 표시다.

두 개 걸쳐 있으면 근처에 어린이가 놀고 있다는 표시다.

세 개 걸쳐 있으면 외출중이라는 표시다.

정낭 들어서면 돌탑이다.

먹돌을 계속 쌓아간다.

방사탑 쌓으신 분이 오종수.

내가 할 제주 건축을 위해 전번 땃다.

현관 들어서면 거대한 벽에 그림이 가득한데 주문제작으로  화가 이름은 이왈종.

1억 5천만 원.

1945년 경기도 화성 생.

1970년 중앙대학교 회화과 졸.

1988년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 국전 문화공보부장관상(1974), 미술기자상(1985), 한국미술작가상(1991) 수상.


작품명 - 제주생활의 중도中道

중도란 평등을 추구하는 내 자신의 평상심에서 시작된다.

환경에 따라서 작용하는 인간의 쾌락과 고통, 사랑과 증오, 탐욕과 이기주의, 좋고 나쁜 분별심 등 마음의 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일고 있는 양면성을 융합시켜 화합으로 승화시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주체나 객체가 없고 크고 작은 분별도 없는 절대 자유의 세계를 추구한다.

그림을 그리자. 욕심을 버리고 집착을 끊자.

선과 악, 쾌락과 고통, 집착과 무관심의 갈등에서 벗어나 중도의 길을 걷자.

좋은 작품은 평상심에서 나온다.

- 이왈종


전망대.

철봉이 가위모양으로 하늘을 찌른다.

여기가 경관보호지구라 12m 이상 못 올라가서 봉으로 하늘을 찔렀다.


후원.

남근석이 두개 있는데 남근 전문가 홍순태가 만든 남근석이다.

홍순태의 고향인 삼척 원덕읍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남녀가 있었는데 어느 날 미역을 따러 간 처녀가 풍랑을 만나 바다에 빠져 죽는다.

이후 고기는 잡히지 않고, 각종 해난 사고가 발생한다.

마을 사람들이 남근목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니 마을이 다시 평온해진다.

그래 이곳 남근목은 건강과 안녕의 상징이 되는거다.


덧붙임)

서광다원 西廣茶園.

경상남도 하동군, 전라남도 보성군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녹차 밭의 하나다.

태평양(주)이 서귀포의 도순다원, 서귀포시의 한남다원과 함께 제주특 별자치도에서 운영하는 3개 다원의 하나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대 차 생산지로, 면적이 20만평이다. 제주도 서쪽의 광활한 땅에 조성된 녹차 밭이라 서광다원이라 부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서귀다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