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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Mar 10. 2016

일반인문 XLI 思母曲

風樹之歎 풍수지탄

우리 어머니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첫 사랑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 몸은 결코 아프지 않는 어떤 특별한 몸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 어렸을 때부터 아무 꿈도 품은 적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한 가지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짧은 파마 머리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얼굴이 고와지고 몸매가 날씬해지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좋게 받아들이고 아무 불만도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전화를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계실 줄 알았습니다.

- 마음이 쉬는 의자에서

마지막 모습을 뒤로하고 벌써 6년의 시간을 흘렸다.

지워지지않는 타투의 모습으로 새겨진 가슴속 그림을 꺼내본다.   

헤아리지 못한 남겨진 아들은 잊혀져 사그라들것 같은 통회함이 시간이 지날수록 깊고 진해진다

올해는 갈길이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말해서 무엇할까, 

당신의 위대한 사랑을, 

거룩하고 숭고함을. 

하지만 살아 효자 없다고 돌아가신 후에야 비로소 깨닫고 그 사랑에 미치지 못함을 후회하게 되니 옛사람은 이를 일러 風樹之歎풍수지탄이라 했다. 

樹欲靜而風不止 수욕정이풍부지 이요, 

子欲養而親不待 자욕양이친부대 이라.  

- 韓詩外傳 卷九 西漢 韓嬰 撰 한시외전 권구 서한 한영 찬 


나무가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 

자식(子息)이 부모(父母)님을 공양(供養)하고 싶어도 부모(父母)님이 별세하여 세상(世上)에 계시지 않는다.

그래도 누구나하는 게걸음을 가르치고 보이기 싫어서 울지도 슬픈표정도 짓지않겠습니다.

시간이 흘러 당신앞에서 속죄하는 읍소를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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