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chitect shlee Mar 19. 2016

건축가의 주유천하 III 경상 학봉고택

열둘. 밀양을 중심으로 좌 안동 우 함양, 그 세번째 마을 안동 학봉고택

金璡 김진.  

본관 의성.

호 靑溪청계(맑은계곡에서 도를 닦는다).

의성김씨 최초로 사마시 합격.

나이 서른에 정시과거 시험을 보러 한양에 올라갔다.

지나가던 도사가 청계의 얼굴을 보고 한마디 던진다.


당신은 살아서 참판이 되는 것보다는 자녀교육에 힘써 증판서가 되는 게 후손을 위해 유리할 상일세. 


낙향.

8남매에게 사서오경 직접 가르치다 5형제를 연속으로 도산서원에 보낸다.

1남 김극일, 4남 김성일, 5남 김복일 정시과거 합격, 2남 김수일, 3남 김명일 소과 합격.

청계종가는 이제 오자등과댁五子登科宅 등극.

5형제의 과거급제자를 배출한 집.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

임금이 6부자를 불러 김진에게 이조판서를 추증한다.

6조 판서 중에서도 으뜸가는 벼슬.    

3남 귀봉 김수일은 그의 부친으로부터 부지를 얻어 1568년 반변천 언덕위에 정자 건립 부친에게 바친다.

동쪽으로 누마루 4칸을 두어 鷄子脚계자각(닭다리 모양의 난간 기둥) 軒檻헌함(누각의 대청 기둥 밖으로 돌아가며 깐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을 돌리고, 서편에 2칸통의 온돌방 배치.

81살로 부친이 돌아가셨다.

유언은


벼슬은 정이품 이상 하지 말고 재산은 300석 이상 하지 말라


4남 鶴峰학봉 金誠一김성일.

1564년 진사시.

1567년 대과에 합격하여 승문원 부정자.

1577년 종계변무(이성계의 부친 이름을 잘못 기록한 걸 고치려고 중국을 설득한 일)를 청하는 서장관으로 북경에 다녀왔다.

1582년 안동 권씨 무남독녀인 부인의 고향인 검제마을로 들어와 처가살이.

터는 浣絲明月形완사명월형(비단처럼 밝고 고운 달의 형국).

검제를 풍수가들은 천년불패지지라고 부른다.


여염박지 세전 천년불패지지 閭閻撲地 世傳 千年不敗之地


마을이 가득하게 짜여 있으니 세상에 전하기를 천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 땅.

그래 이 마을에는 전쟁, 기근, 전염병과 같은 삼재가 없었다.

어사 박문수가 이 집은 궁궐에 버금가는 집이라고 조정에 보고.

그래 급히 대청과 행랑채 철거한다.

1569년 이퇴계가 물러나며 이준경, 기대승, 김성일을 추천한다.

1590년 3월 황윤길을 정사, 김성일을 부사로 한 통신사 일행 일본에 파견.

1591년 1월 10개월 만에 귀국.

김성일은 동인, 황윤길은 서인.

황윤길은 왜의 침략을 이야기하고 김성일은 반대 입장.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한양으로 압송되는 김성일을 영의정 류성룡은 기회를 주자고 임금을 설득한다.

김성일은 1593년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병사하고 아들 혁도 전사한다.


非器者 不傳 비기자 부전.

그릇이 아닌 사람에게는 전하지 않는다.


선생의 13대 종손 김용학은 딸만 하나라 14대 종손으로 양자 김시인을 들였다.

김시인은 둥주리(처자식을 포함한 일가족 전체를 통째로 들여왔다) 양자.

20만평 전답 다 팔아서 독립자금 보냈다.

선생 유물관 현판은 雲章閣운장각(은하수 하늘에서 빛나는 집)


雲章奎畵昭回于天 운장규화소회우천

雲章임금의 글씨과 規畵황제의 文翰가 밝게 하늘에 돌아오다

- 시경.


운장각에는 총 1만5천점의 유물이 전시돼있는데, 그중 503점이 문화재로 지정됐다.

민간 보관 문화재 규모로는 국내 최대 규모.

사랑채 현판은 博約眞詮박약진전(널리 배우고 예禮로써 요약하라는 공자의 말씀을 제대로 깨달음).

경북 기념물 112호.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 856.

학봉선생 손자가 1650년 경 건립하고 지대가 낮아 물이 차자 1762년 100m 인근으로 옮긴 걸 1964년 14대 종손 김시인이 현 위치로 이건.

학봉이 검제로 이거한 지 사백이십여년, 그동안

대과 출신자가 10명,

소과 출신자가 25명,

음직이 25명,

항일 독립운동가 12명.

교장 30여 명 배출.

매거진의 이전글 건축가의 주유천하 IV 서울 경복궁 4/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