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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Jun 13. 2016

건축가의 주유천하 I 강원 해암정

열하나. 동해 북평北平 해암정海岩亭

동해 촛대바위 초입에 위치한 海岩亭 해암정.

강원도유형문화재 제63호.

1361년(공민왕 10) 삼척심씨의 시조 沈東老심동로가 낙향하여 건립한 정자다.

지금의 海岩亭해암정은 본래 건물이 소실된 후 1530(조선 중종 25년)에 漁村어촌 沈彦光심언광이 중건하고, 1794년(정조 18년) 다시 중수한 것이다.

건물은 낮은 1단의 석축 기단 위에 세운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을 얹은 정자 형식으로 4면 모두 기둥만 있고 벽면은 없고 초익공 양식이다.


1979년 5월 30일 강원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三陟沈氏삼척심씨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沈東老 심동로

자는 漢한, 호는 信齊신제.

어려서부터 글을 잘하여 翰林院使한림원사 등을 역임하고 고려 말의 혼란한 국정을 바로잡으려 하였으나 권세가의 비위를 거슬려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였다.

이때 왕이 이를 만류하다가 동로東老(노인이 동쪽으로 간다는 뜻)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

낙향한 후에는 후학의 양성과 풍월로 세월을 보냈다.

왕은 다시 그를 眞珠君진주군으로 봉하고 삼척부를 食邑식읍으로 하사하였다.


현종 때 송시열이 덕원으로 유배 가는 도중 이곳에 들러 한 글 쓴다.

草合雲深逕轉斜 초합운심경전사

풀은 구름과 어우르고 좁은 길은 비스듬히 돌아든다

3개의 현판을 가진 해암정은 뒤로 지붕보다 조금 높은 바위산이 있어 운치를 더해 주며, 이곳에서 보는 일출 광경은 장관이다.

해암정 가장 중심에 걸려있는 현판은 강릉 해운정에서도 볼수가 있는 우암 송시열의 글씨다.

오른쪽의 石鐘襤석종람현판과 왼쪽 전서체의 해암정 현판은 누구의 그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바닷가의 파도와 바위들 그리고 물고기를 형상화 한것 같다.

해암정 내부의 싯구에는 三淵先生삼연선생이란 글귀가 많다.

三淵삼연 金昌翕김창흡선생을 이르는 것으로, 아마도 이곳과 관련한 시를 주고 받은 내용들 같다.

삼연선생은 1689년(숙종15)에 영의정이었던 그의 아버지 김수항이 기사환국에 송시열과 더불어 죽음을 당하자, 모든 국내 명산 대천에서 은둔 생활을 한다.

그의 형 農巖농암 金昌協김창협과 더불어 그시절을 대표하는 대학자였다.

중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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