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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Dec 01. 2016

coffee break...志於絶頂極泉 지어절정극천

뜻을 세우지 않고 무엇으로 하겠나...

한해의 마지막달만을 남긴 시간의 첫날에...

食少事煩식소사번(이룬것 없이 분주히 지나간)의 시간을 돌아보며 이른시각, 커피향으로 하루를 연다.

빼곡히 자리한 연말의 스케즐을 앞두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생각에 빠진다.

인생의 큰 그림을 보기 위해 늘 한 곳, 삶의 끝을 생각해 왔다.

상해의 신도시가 한창인 시절, 고층의 숙소에서 새롭게 커갈 도시의 미래를 바라봤다.

이 도시를 계획한 Architect는 저 멀리 도시의 끝을 넘어 도시 밖의 죽음의 공간에서 떠 오르는 태양으로 그 Design의 시작을 삼았다.

미래가 될 끝을 누구도 보기 어려운 도시 넘어로 삼은것이다.

나 또한 그곳에 이룰 시간이 허락 하든 그렇지 않든 늘 그 넘어를 바라봐왔다.

깊은 이야기를 나눈 모든 이에게도 그 마지막을 강조 해 왔다.


중종반정 후 이상정치를 현실에 구현하려는 다양한 개혁을 시도하다 시대를 앞서간 개혁정책에 기묘사화로 비록 물거품이된 趙光祖조광조는 이야기 한다.

등산을 하면서 산꼭대기까지 가려고 마음먹은 사람은 비록 꼭대기까지 못 가더라도 산허리까지는 갈 수가 있다. 만약 산허리까지만 가려고 작정한다면 산 밑바닥을 채 벗어나지도 않은 채로 반드시 그치고 말 것이다

(登山期至山頂者 雖不至頂 可至山腰矣. 등산기지산정자 유불지정 가지산요의 若期至山腰 則不離山底而必止矣약기지산요 즉불리산저이필지의)


등산은 정상에 오를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밟아 올라간다. 

우물은 차고 단물을 얻을 때까지 파고 또 판다. 

파다 만 우물은 쓸데가 없고, 오르다가 만 산은 가지 않은 것과 같다. 

목표를 정해 큰일을 도모할 때는 심지를 깊게 하고 뜻을 높이 세워야 한다. 

뜻이 굳지 않으면 제풀에 그만두고 제 스스로 포기하고 만다. 

목표를 향해 밀어붙이는 힘은 굳센 뜻에서 나온다. 

굳센 뜻이 없이는 추진하는 에너지가 생겨날 데가 없다.

품은 뜻이 그 사람의 그릇을 가른다. 

바라보는 높이에 따라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의 양도 차이 난다.

중종시절 학자인 노수신도 조광조와 같은 이야기로 임금에게 전언하였다.


대저 뜻이란 기운을 통솔하는 장수입니다. 

뜻이 있는 곳이면 기운이 반드시 함께 옵니다. 

발분하여 용맹을 다하고, 신속하게 떨쳐 일어나는 것은 힘을 쏟아야 할 곳이 있습니다. 

산에 오르면서 꼭대기에 뜻을 두지 않는다면, 이것은 스스로 그치는 것(自止)이 됩니다. 

우물을 파면서 샘물이 솟는 것에 뜻을 두지 않는다면 이것은 스스로 포기하는 것(自棄)이 됩니다. 

하물며 성현과 대덕이 되려면 뜻을 세우지 않고 무엇으로 하겠습니까?


夫志 氣之帥也 부지 기지수야

志之所在 氣必至焉 지지소재 기필지언

發憤勇猛 奮迅興起 乃有用力處  발분용맹 분신피기 내유용력

登山而不志於絶頂 是爲自止 등산이부지어절정 시위자지

掘井而不志於極泉 是爲自棄 굴정이부지어극천 시위자지

況爲聖賢大德 황위성현대덕

- 穌齋集 請先立志疏 소재집 청선입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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