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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Jun 24. 2017

건축가의 주유천하 V 전라 화순 죽수서원

척박한 호남에 둘러 쌓인 순한 땅 화순 03 竹樹書院죽수서원

1570년에 지방유림의 공의로 기묘사화 때 능주로 유배되었다 賜死사사된 趙光祖조광조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다.

조광조 사후 52년 만에 능성현령 조시중이 서원을 짓고 사액 竹樹죽수(:대나무 숲. 綾州능주의 옛 이름이고 현재의 화순지역)

1630년에 梁彭孫양팽손을 추가 배향하였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그뒤 1971년부터 제주양씨가 도곡면 월곡리에 복원을 시작하였다.

1983년 한양조씨 조국조가 원래 자리로 이전한다.

입구에 다다르면 하마비가 눈에 들어온다.

경내로 들어서면 3칸의 사우(祠宇), 내삼문(內三門), 외삼문(外三門) 및 3칸의 강당 등이 있다.

내삼문과 좌우로 둘러진 담장에 의해 제사지내는 곳과 교육하는 곳으로 분리된 전학후묘의 형태이다.

1989년 동재, 1994년에 관리사를 새로 지었다.                     

공간이 좁아서인지 보통의 서원이라면 정면을 마주하고 있을 강당이 서쪽으로 돌아앉았다.

그렇다보니 西齋서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 섰고 죽수서원이란 편액이 달렸다.(원래 이름은 精潤堂정윤당)


전남 화순군 한천면 모산리 산 15-3

전남문화재자료 제130호


해마다 2월 중정(中丁:두번째丁日)과 8월 중정에 향사를 지내고 제품(祭品)은 4변(籩)4두(豆)이다.

재산으로는 전답 1,200평 등이 있다.


38세에 떠나는 조광조 선생의 유언은 이렇다.

「내가 죽거든 관으로 쓸 나무는 얇은 것으로 하라. 두껍고 무거운 송판을 쓰면 먼 길 가기 어렵다.」

사당의 이름은 천일사1610년 전라감사 박승종이 사당 일대를 천일대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1989년 중건된 동재의 현판은 博約박약재.                        

博文約禮박문약례에서 나온 말이다


君子博學於文 군자박학어문

約之以禮 약지이례

亦可以弗畔矣夫  역가이불반의부

- 論語 雍也 논어 옹야


군자는 글을 넓게 배우며 요약하며 行행하기를 禮예로서 하면 또한 위반됨이 없을 것이다.


좀 덜 배우더라도 예로써 단속할 줄만 알면, 道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博文박문 보다는 約禮약례가 더 시급한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다.

내삼문의 이름은 조단문으로 절명시에서 땄다.


靜庵 趙光祖 絶命詩 정암 조광조 절명시


愛君如愛父 애군여애부

憂國如憂家 우국여우가

白日臨下土 백일임하토

昭昭照丹衷 소소조단충


임금 사랑하기를 아버지 사랑하듯 하였고

나라 근심하기를 집안 근심하듯 하였노라

밝은 해가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거짓 없는 이내 정성을 환하게 비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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