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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offee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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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Jul 24. 2017

coffee break... 借馬說 차마설

; 빌려 쓰고 가는 삶

출장지의 새벽은 늘 길다.

그래 생각하는 시간도 많고 마음의 여유도 깊다보니 자유로운 사색에 잠기기 쉽다.


언젠가 지금의 자연은 미래 후손에게 빌어 쓴다는 카피가 생겨났고 이제는 감흥조차 사라질만큼 관용화도었다.

언듯 생각해보니 고등학교시절 배운 글이 떠오르는 내용이다.

잠시 빌어쓰고가면서 이것에 의지해 狐假虎威 호가호위해서는 안된다는 항상심과 무소유에 관한 패관문학 중수필, 借馬說 차마설.

시대는 달라도 止揚지양해야 할 일과 인생의 志向지향 할 곳은 같은 것 같다.


君借力於民以尊富 군차력어민이존부, 

臣借勢於君以寵貴 신차세어군이총귀

子之於父、婦之於夫, 자지어부 부지어부

婢僕之於主, 其所借亦深且多, 비복지어주 기소차역심차다

率以爲己有, 而終莫之省, 豈非惑也 솔이위기유 이종막지성 기비혹야?

苟或須臾之頃, 還其所借, 구혹수유지경 환기소차

則萬邦之君爲獨夫 만방지군위독부, 

百乘之家爲孤臣 백승지가위고신, 

况微者邪 황미자사?

- 稼亭集 借馬說 가정집 차마설


임금은 백성에게 힘을 빌려서 존귀하고 부유하게 되는 것이요, 

신하는 임금으로부터 권세를 빌려서 영예를 누리고 귀한 신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식은 어버이에게서, 지어미는 지아비에게서, 

비복은 주인에게서 각각 빌리는 것이 또한 심하고도 많다. 

그런데 대부분은 자기가 본래 가지고 있는 것처럼 여길 뿐 끝내 살피려고 하지 않으니, 미혹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다가 혹 잠깐 사이에 그동안 빌렸던 것을 돌려주는 일이 생기게 되면, 

세상의 임금도 민심잃은 사내가 되고 

백대의 수레를 가진 권력가도 신임 잃은 신하이 되는 법인데, 

더군다나 미천한 자의 경우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출장지의 새벽...

*작자 李穀이곡은 고려 말의 학자이며 문장가인 三隱삼은 중 한사람인 牧隱 李穡 목은 이색의 아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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