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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offee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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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May 15. 2019

coffee break...好爲人師 호위인사

; 스승의날을 여는 새벽

잔뜩 흐린 새벽하늘을 바라본다.

이젠 제법 여름에 이름을 느끼는 날씨에 구름가득한 새벽공기는 오히려 좋다.

오늘은 가정의달 3번째 기념일인 스승의 날이다.

지난 일요일, 멋적긴 했지만 청년들로부터 감사를 받고 기분이 좋았다.

잊지 않고 알아준것때문이 아니라 소소한것에 신경을 쓸만큼 성장한 모습의 대견함때문이다.


스승이란 말의 어원은 師사의 중국 발음이 '스'란 점으로 미루어 師承사승이 스승의 어원라는 설에 무게가 실린다.

고려시대 때는 여러 관학과 사학이 있었으며, 스승은 반드시 경학에 뛰어나고 행실이 올바르며 스스로 모범적인 생활을 해야 했고 조선시대 관학이 아닌 민간 초등교육 기관의 유일한 스승은 훈장으로 마을에서 가장 덕망 있고,학식이 있는 사람이었다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름에 대비한 옳음을 보여주기보다 그것들의 다양함을 스스로 느끼는 방향으로 전하기보다 나누려 했다.

나 또한 뒤에 오는 그들로부터 배우고 알아갈것들이 많기에......


논어는 學而학이로 시작한다. 

평생을 가르쳤다는 인류의 스승 공자는 敎而교이로 운을 떼지 않았다. 

공자는 스스로를 스승이라고 말한 적조차 없으며 음악가를 스승이라 하였다. 

논어에 學字는 65번 나오지만 敎字는 7번 나온다. 

공자는 지성의 한계를 자각한 철학자였다.

공자는 누구에게서 배웠는가는 子貢자공이 설명한다. 


공자의 스승은 인민이었다. 

누구인들 스승이 아니었겠으며 

언제 어디선들 배우지 않았겠는가


夫子焉不學 부자언불학 

何常師之有 하상사지유

-論語 子張 논어 자장


이에 대한 시원스레 카운터 펀치를 날린것은 역시 맹자다.


人之患在好爲人師

인간들의 병폐는 다른 사람의 선생이 되기를 좋아하는 데 있다.

- 孟子 離婁上 맹자 이루상 23장


예나 지금이나 이런 병을 가진 사람은 많다. 

배운게 좀 있으니 남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는 사람부터 제대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툭 하면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사람까지 이런 병을 지닌 사람들은 각양각색이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사람이 정치를 하고 교육을 맡으려는데 있다. 

남을 이끌고 가르치는 일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게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에 선생이 없어야 한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스승의 날인 오늘은 감사의 마음을 가진 후학들에 대한 스승이라고, 선생이라고, 교수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스스로 깊은 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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