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온 시간을 돌이키는 시간
미디어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의혹을 밝히라는 주호영 자유 한국당 의원이 사용한 欲露還藏욕로환장이라는 해석이 새벽을 웃게 한다
사실 고사성어는 잠시 그 의미를 헷갈릴 수도 있고 일부러 우회해서 사용할 수도, 실제 잘 모를 수도 있다.
지면 신문에서 주로 한자를 사용하던 시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알고 사용하는 것이 사자성어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런 성어들 중 三顧草廬삼고초려라는 말은 이제 흔하게 사용하는 성어가 되었다
이 말이 별로인 것은 아니지만 상황을 유도한 주인공의 의도가 너무 얄팍해서 사용을 안 한다
그보다 이 성어를 만들 수 있었던 근원이 되었던 五請伊尹오청이윤이라는 말이 더 맘에 든다.
탕이 이윤의 유능함을 알고는 그를 기용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으나 거절당했고 이에 포기하지 않고 다섯 번이나 사람을 보내 끝내 이윤을 맞이했는데 마지막에는 탕이 직접 이윤을 찾았다는 기록도 있다
어쨌든, 삶 동안 나는 누군가의 절대적 초청이 5번이 아니더라도 몇 번이나 있었을까
그리고 4번의 거절이 아니더라도 몇 번의 거절이 있었을까
어쩌면 청빙에 대한 정중한 거절이야 말로 상호 존중인 것 같다
그렇지 못했던 단 한 번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죄송함으로 남는다.
인터뷰 과정에서 불합리한 채용 테스트를 보고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던 것은 갑질에 대한 반응이었고,
인터뷰 후 스스로 거절했던 곳 2곳은 조건이 맞지 않아서였고,
끈질기게 구애받았던 헤드헌터에게는 기본 매너 부족이, 오만함이 도저히 함께 할 수 없음이었다.
절개의 지킴에 대해 說苑 券四 立節 살원 4권 입절에서 曾子증자는 노나라의 왕에게서 받은 것에 대한 정중한 거절을 언급한다
내가 듣자 하니 남에게 무엇인가를 받은 사람은 그에게 준 사람을 경외(敬畏)하게 되고, 남에게 무엇인가를 준 사람은 알게 모르게 거만해질 수밖에 없다고 하오.
비록 상대가 나에게 주면서 전혀 거만하지 않게 한다고 해도 내가 어찌 능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曾子曰 臣聞之 증자왈 신문지
受人者畏人 予人者驕人 수인자외인 여인지교인
縱子有 賜不我驕也 종자유 사불아교야
我能勿畏乎? 終不受 아능물외호
고고한 흉내를 내자는 것이 아니다.
현재적 언어로 풀어본다면 원하는 쪽에서도, 청함을 받는 쪽에서도 그에 응당한 예를 갖추어야 받거나 거절하는 기본적, 인간적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지난 한 번의 후회는 그분의 나에 대한 단 한 번의 말실수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돌이킬 수 없게 된 그 분과의 단호한 거절이 그 어떤 상황과 관계에서도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노력하려 한다
출장지의 마지막 날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