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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offee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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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Dec 26. 2019

coffee break...多少箴 다소잠

;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늘려야...

이제 己亥年 기해년도 한주가 채 남지 않았다.
또 한해를 마무리하며 잠시 시간을 멈춘다.  

출장지에서 달고 온 감기로 며칠 고생 했다.
조금 많이 휴식을 취하면 바로 좋아질까 하는 맘에 늘어져 보기도 했지만 내게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
다시 뛰었다.
상쾌하다.
움직임을 갖고나니 비로소 몸이 여유가 생긴다.


명나라 말 학자, 陳繼儒진계유는 잠언광이라 할 만큼 많은 글을 채록했다.
그중 오늘 다시 생각나게 하는 글귀는 岩栖幽事 암서유사에 실린 多少箴 다소잠이다.
누가 지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무엇을 늘리고 줄일지에 대한 잠언이라는 의미를 가진 글.


多少箴 不知何人所作 其詞云 다소잠 부지하인소작 기사운
少飮酒 多餟粥; 多茹菜 少食肉 소음주 다채죽 다여채 소식육
少開口 多閉目, 多梳頭 少洗浴 소개구 다개목 다서두 소세욕
少群居 多獨宿, 多收書 少積玉 소군거 다독숙 다수서 소적옥
少取名 多忍辱, 多行善 少干祿 소취명 다인욕 다행선 소강록
便宜勿再往 好事不如無 편의물재왕 호사불여무


술은 적게 마시고 죽은 많이 먹어라, 야채를 많이 먹고 고기는 적게 먹어라.
입은 적게 열고, 눈은 많이 감아라, 머리는 자주 빗고, 목욕은 적게 하라.
여럿이 지냄은 적게 하고 홀로 자는 것을 많이 하라, 책은 많이 읽고 재물은 적게 쌓아 두라.
명예는 적게 취하고, 욕됨은 많이 참아라, 착한 일은 많이 행하고 높은 지위는 적게 구하라.
편안하여 마음에 드는 곳은 두 번 가지 말며, 좋은 일은 없음만 못한 듯이 여겨라.


한해를 마무리하며 나의 多少箴 다소잠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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