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맞은 시기
겨울비가 이틀째 이어진다
예보에 의하면 비는 내일까지 이어진다
새벽을 열며 잠시 창을 열어 조용히 내리는 새벽 비 소리를 듣는다
淸나라 초기 康熙帝 강희제때 張潮장조는 그의 수필집幽夢影 유몽영(그윽한 꿈의 그림자, 숨어 사는 이의 꿈 그림자)에서 겨울비의 쓸모없음을 이야기한다.
유몽영은 시와 술, 서예와 그림, 바둑과 거문고, 꽃과 영인, 바위와 정자 등 자연과 예술을 노래한 내용의 수필집으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采根譚 채근담과 함께 중국인들에게는 많은 사랑을 받는 잠언집이다
겨울비는 사색하기 좋고 운치 있을지는 모르지만 별 쓸모가 없다.
겨울은 추워야 하고 그 추위에는 싫든 좋든 눈이 와야 한다.
살아가며 꼭 그래야만 하는 시간을 일컬어 適期적기라고 칭한다.
오늘 겨울비를 바라보며 스스로의 삶을 반추하고 앞으로의 시간 속에 있을 수많은 적기를 생각한다.
吾欲致書雨師 오욕치서우사
春雨宜始於上元節後 춘우의시어상원절후
觀燈已畢 관등이필
至淸明十日前之內 지청명십일전지내
雨止桃開 우지도개
及穀雨節中 급곡우절중
夏雨宜於每月上弦之前 하우의어매월상현지전
及下弦之後 급하현지후
免礙於月 면애어월
秋雨宜於孟秋季秋之上下二旬 추우의어맹추계추지상하이순
八月爲玩月勝境 팔월위완월승경
至若三冬 지약삼동
正可不必雨也 정가불필우야
나는 비의 신에게 이렇게 편지를 보내려 한다.
봄비는 정월 대보름 이후부터 시작되어
관등(觀燈) 행사가 이미 끝났을 테니까
청명(淸明) 열흘 전까지
비가 그쳐야 복사꽃이 필 테니까
곡우 중에 내리는 것이 좋다.
여름비는 매월 7,8일 전이나
22,23일 이후에 내리는 것이 좋다
달구경하는데 방해가 안 되므로
가을비는 음력 7월과 9월의 상순과 하순에 내리는 것이 좋다.
8월은 달구경하기 가장 알맞은 때이므로-
겨울에는
정말로 비가 내릴 필요가 없는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