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대표의 발언을 보며…
아침 헤드라인을 검색하다 헛웃음이 나오는 기사에 눈이 멈췄다.
장애인·이주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 장애인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는 내용.
그의 의도는 분명 민주당의 ‘1호 영입 인재’이자 24살 때 빗길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갖게 된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칭찬’하려는 의도였지만 어디를 봐도 그 생각이 비하하는 의미를 넘지 못했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자신의 지금까지 행한 행동을 바탕으로 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누구도 보지 않는곳에서 조차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다스리지 못했다면 보이는 어떤 곳에서의 내면의 연기 조차 자신의 인성을 숨기지 못한다.
相在爾室 尚不愧于屋漏 상재우실 상불괴우옥루
無曰不顯 莫予云覯 神之格思 무왈불현 막여운구 신지격사
不可度思 矧可射思 불가탁사 신가역사
-詩經大雅 蕩之什 抑篇 시경대아 탕지십 억편
집안에 있음을 보건대 오히려 방한켠, 보이지 않는곳에서 부끄럽지 않으니,
나타나지 않음이 없는지라. 나를 보는 이가 없다 하지 말라.
신의 이르심을 가히 헤아릴 수 없거늘 하물며 가히 싫어하랴.
억편은 위나라의 武公무공이 나이 90세에 지어 남들로 하여금 읊게 하여 자계(自戒; 스스로 경계함)한 작품이라 한다.
시경의 이 내용은 중용(中庸)에도 인용했다.
屋漏옥루란 방의 서북쪽 모퉁이로, 집의 방문이 보통 남쪽에 나 있기 때문에 방의 어두컴컴한 곳을 가리킨다. 아득한 옛날 사람들이 움막집을 짓고 살 적에 방안의 채광을 위해서 천장에 구멍을 뚫고 집을 지었는데, 비가 오면 그곳은 비가 새었기 때문에 ‘옥루’라고 했던 것이다.
불괴옥루는 방의 어두컴컴한 구석에 혼자 있을 때도 자기 마음에 부끄럽지 않게 지내라는 뜻이다.
흔히 ‘혼자 있을 때를 삼가라’라는 뜻인 愼獨 신독이라는 말과 거의 같게 쓰인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할 적에 혼자나 단둘이 하는 말이나 일이라도 모든 사람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나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