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나오셨습니다'...
그의 주거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제한했다.
-경향신문 20200226
늘 하던 새벽 커피 시간에 걸린것은 ‘사저’와 ‘자택’입니다.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 본래 살던 집으로 돌아갔다고 할때 너도나도 그 집을 ‘사저’라고 부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사전의 내용을 봅니다
사저2 私邸 | 명사, 개인의 저택. 또는 고관(高官)이 사사로이 거주하는 주택을 관저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자택 自宅 | 명사, 자기 집.
답이나와 있죠.
사저는 官邸관저가 있는 사람에게 개인 주택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고위 관리에게는 관저가 나오는데, 이 관저에 상대하여 사사로이 거주하는 주택을 사저라고 하는것이죠.
당연히 퇴임한 사람에게는 관저가 따로 없으니 사저라는 말도 적절치 않고 그냥 집 또는 자택이라 하면 예의에 어긋나지 않고 이로 충분합니다.
태조실록15권에서는 ‘이숙번(李叔蕃)이 정안공(靖安公)의 사저(私邸)에 나아가니’라고 있는데 왕자의 집을 이야기 하고
세종실록6권에는 ‘상왕이 재는 모의에 간여하지 않았다 하고 사저(私邸)에 두었다가’의 내용에서 궁궐 밖의 왕의 집을 이야기하고며
세조실록에서 ‘그 중 한 사람은 집사(執事)라 하여 사저(私邸)에서 공무를 보게 하고’라는 내용에서 보면 관리의 관사 이외의 자신의 집을 이야기 합니다.
일제침략기에도 이 내용은 정확히 이어갑니다.
敎育總長교육총장의 私邸襲擊사저습격-동아일보 1925.05.10
各國務大臣각국무대신 私邸사저로 撤退철퇴-동아일보 1936.03.01
우리말에는 서로의 관계를 고려해서 조심해 써야 할 말들이 매우 많습니다.
존댓말만이 아니라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행여 오해 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죠.
그래서 우리의 어휘가 다양하고 다채롭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러한 세세한 구별이 과연 꼭 필요한가 하는 물음도 생깁니다.
사저라는 말 역시 그리 ‘현대적 표현’은 아니죠.
공직이 끝나면 당연히 ‘자택’ 혹은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럼 잠시 전 대통령들의 집과 현 대통령의 사저 구경 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