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끼 밥
한 TV 뉴스 채널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학교의 개학을 늦추는것에 관해 찬,반의 내용이 올라 왔습니다.
그 중 아이들에게 세끼 밥을 챙겨 주는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세 가지인 집과 옷과 음식은 모두 중요합니다.
사람에게 음식이 생명을 영위하는 데 필수이므로 첫손에 꼽을 것이고 백성이 살아가는 데 음식이 가장 소중하다며 먹는 것으로써(以食) 하늘을 삼는다(爲天)는 말까지 나왔던것이죠.
우리나라에도 먹는것과 관련된 속담이 단일 주제로 가장 많을지 모릅니다.
몇해 전부터 많이 먹는 먹방이 큰 호응을얻고 있는데,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속담은 ‘옆구리에 섬 찼나’, 한입에 많이 넣는다는 뜻의 ‘입이 광주리만 하다’ 이런것들이 있습니다.
여기에 시간을 정해 놓고 빠르게 먹는 게임이나 경기도 있는데, 이와 관련된 속담은 이렇습니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사냥개 언 똥 들어먹듯[삼키듯]
-귀신 제밥 먹듯
-두꺼비 파리 잡아먹듯
-남양 원님 굴회 마시듯
‘이식위천 以食爲天’은 사마천의 '사기’에, 같은 의미의 ‘식위민천 食爲民天’은 사마광의 ‘자치통감' 등에 상세히 실려 전하고 있습니다.
이 말의 이야기 속 주인공은 역이기 酈食其 입니다.
전국시대를 통일했던 진秦(진시황제의 그 진입니다)이 폭정으로 쇠락하자 곳곳에서 영웅호걸들이 나라를 바로잡겠다고 일어났는데 난립하던 세력들이 항우와 유방의 초한楚漢의 대결로 압축됐을 때 역이기는 한나라로 들어가 큰 공을 세웠습니다.
유방의 휘하로 처음 갈 때 거만하게 발을 씻으며 맞이하는 것을 꾸짖어 선비의 중요성을 일깨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항우가 파죽지세로 주변의 성을 함락하는 기세에 성고 땅을 겨우 지키던 유방은 그곳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그 동쪽의 오창은 곡식창고가 있어 군량미가 풍부했습니다.
그래서 역이기가 간언했습니다.
"하늘을 아는 자는 왕업을 성취할 수 있고(知天之天 王事可成/ 지천지천 왕사가성) 왕은 백성을 하늘로 삼고, 백성은 식량을 하늘로 여긴다(王者以民爲天 而民以食爲天/ 왕자이민위천 이민이식위천)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방비를 허술히 하고 있는 오창을 지금 깨뜨려야 한이 천하를 가질 수 있다고 하자 유방이 훌륭하다며 받아들입니다.
‘사흘 굶은 개는 몽둥이를 맞아도 좋다 한다(몹시 굶주리게 되면 비록 먹지 못할 것이라도 다 좋아함)’, ‘쌀광이 차야 예절을 안다'는 속담에서도 ‘이식위천 以食爲天’의 사상은 드러나 있죠.
일본도 '색욕보다 식욕(いろけよりくいけ 이로케요리구이케)’, '꽃보다는 경단(はなよりだんご 하나요리단고)' 이라고 말합니다.
중국에서는 '식언(食言)'으로까지 배를 채워야(食言而肥:스이엔얼페이) 하고 그림 속 떡이라도 실컷 먹고 배를 채워(畵餠充飢:화빙충지)야 한다고 하죠.
오랜 불황에 민초의 삶은 하루하루 버겁기 그지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그 상황은 더욱 나빠져 경제살리기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민생 현장의 어려움 해결에 국정운영의 최우선 가치를 둬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