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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offee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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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Mar 16. 2020

coffee break...以食爲天 이식위천

; 세끼 밥

한 TV 뉴스 채널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학교의 개학을 늦추는것에 관해 찬,반의 내용이 올라 왔습니다.

그 중 아이들에게 세끼 밥을 챙겨 주는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세 가지인 집과 옷과 음식은 모두 중요합니다.

사람에게 음식이 생명을 영위하는 데 필수이므로 첫손에 꼽을 것이고 백성이 살아가는 데 음식이 가장 소중하다며 먹는 것으로써(以食) 하늘을 삼는다(爲天)는 말까지 나왔던것이죠.

우리나라에도 먹는것과 관련된 속담이 단일 주제로 가장 많을지 모릅니다.


몇해 전부터 많이 먹는 먹방이 큰 호응을얻고 있는데,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속담은 ‘옆구리에 섬 찼나’, 한입에 많이 넣는다는 뜻의 ‘입이 광주리만 하다’ 이런것들이 있습니다.

여기에 시간을 정해 놓고 빠르게 먹는 게임이나 경기도 있는데, 이와 관련된 속담은 이렇습니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사냥개 언 똥 들어먹듯[삼키듯]

-귀신 제밥 먹듯

-두꺼비 파리 잡아먹듯

-남양 원님 굴회 마시듯

‘이식위천 以食爲天’은 사마천의 '사기’에, 같은 의미의 ‘식위민천 食爲民天’은 사마광의 ‘자치통감' 등에 상세히 실려 전하고 있습니다. 

이 말의 이야기 속 주인공은 역이기 酈食其 입니다.

전국시대를 통일했던 진秦(진시황제의 그 진입니다)이 폭정으로 쇠락하자 곳곳에서 영웅호걸들이 나라를 바로잡겠다고 일어났는데 난립하던 세력들이 항우와 유방의 초한楚漢의 대결로 압축됐을 때 역이기는 한나라로 들어가 큰 공을 세웠습니다. 

유방의 휘하로 처음 갈 때 거만하게 발을 씻으며 맞이하는 것을 꾸짖어 선비의 중요성을 일깨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항우가 파죽지세로 주변의 성을 함락하는 기세에 성고 땅을 겨우 지키던 유방은 그곳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그 동쪽의 오창은 곡식창고가 있어 군량미가 풍부했습니다. 

그래서 역이기가 간언했습니다. 

"하늘을 아는 자는 왕업을 성취할 수 있고(知天之天 王事可成/ 지천지천 왕사가성) 왕은 백성을 하늘로 삼고, 백성은 식량을 하늘로 여긴다(王者以民爲天 而民以食爲天/ 왕자이민위천 이민이식위천)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방비를 허술히 하고 있는 오창을 지금 깨뜨려야 한이 천하를 가질 수 있다고 하자 유방이 훌륭하다며 받아들입니다.


‘사흘 굶은 개는 몽둥이를 맞아도 좋다 한다(몹시 굶주리게 되면 비록 먹지 못할 것이라도 다 좋아함)’, ‘쌀광이 차야 예절을 안다'는 속담에서도 ‘이식위천 以食爲天’의 사상은 드러나 있죠.

일본도 '색욕보다 식욕(いろけよりくいけ 이로케요리구이케)’, '꽃보다는 경단(はなよりだんご 하나요리단고)' 이라고 말합니다. 

중국에서는 '식언(食言)'으로까지 배를 채워야(食言而肥:스이엔얼페이) 하고 그림 속 떡이라도 실컷 먹고 배를 채워(畵餠充飢:화빙충지)야 한다고 하죠.


오랜 불황에 민초의 삶은 하루하루 버겁기 그지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그 상황은 더욱 나빠져 경제살리기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민생 현장의 어려움 해결에 국정운영의 최우선 가치를 둬야 할것입니다.


조선시대 임금이 농사를 체험하고 장려할 목적과, 농사일을 통하여 농민의 고충을 이해하기 위하여 왕궁 안에 만든 친경전인 권농장 勸農場 그림, 동궐도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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