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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Feb 18. 2016

건축가의 주유천하 II 경기 안양예술공원

넷. 숨겨진 공간에 대가의 숨결이…revolver

안양예술공원 프로젝트에 독일의 세계적인 설치미술작가 Hermann Meier Neustadt 허만 마이어 노이슈타트도 초청는다.

총예산은 8천만 원.

아트를 하기엔 택도 없는 금액이지만 어차피 돈 땜에 아트를 하는 건 아니니까 노이슈타트는 안양을 방문한다.

관악산과 삼성산이 만들어낸 계곡의 언덕이 대지로 정해지고 설계비는 단돈 천만 원.

Rough한 스케치가 날아왔다.

Hair dryer(?)


단 나무를 한그루도 자르지 말라는 안양시장의 지침이 있는 관계로(신중대 전안양시장 대단하죠, 평창이 동계올립픽하려고 숲을 밀어버린거에 비교하면) 나무사이로 구겨넣을수가 없어 재설계 들어가고.

노이슈타트에게 기존 나무배치도를 보내준 후 디자인보다는 나무사이로 구겨넣는게 먼저인 2차시안이 날아왔는데...


권총. 

여기가 원래 한국동란때 미군주둔지였기에 총 구멍을 통해 자연을 감상하게 함으로써 평화의 의미를 극대화하자는게 노이슈타트의 논리다.  

안양시장 몰래 나무 두 그루만 베어내고 울창한 언덕 숲에다 12평의 권총을 짓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지상에서 철골로 제작해 헬기로 공수하는 거지만 돈이 없는 관계로 시공사는 철골자재를 인력으로 산위로 나르기 시작한다.

권총 손잡이는 북쪽을 향하고 총구는 남쪽을 향한다.

원통의 투명한 FRP 두개로 만들어진 ‘자연영화관’이 된다.

다양한 칼라로 꾸며진 권총 안에서 바라보이는 안양유원지가 장관이다.

작가가 붙인 이 자연영화관의 작품명은


Revolver


본 작품은 원통들로 이루어진 몇 개의 방과 방 끝 쪽의 대형 창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전망대‘다.

이 전망대는 다양한 색과 재료를 통해 투과된 빛, 그리고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분할된 공간 속에서 보는 이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자연을 경험하고 감상하게 한다.

이는 마치 영화를 보듯이 현실의 자연을 가상서사로 재구성하여, 허구와 현실간의 경계를 예술적 개입의 공간으로 다루는 작업이었다.

- Hermann Meier Neusta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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