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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May 03. 2020

coffee break...春秋筆法 춘추필법

; 역사서 춘추가 붓을 휘두르는 법과 가짜뉴스

지난주는 코로나19만큼이나 떠들석했던 쟁점이 북한의 동향이었습니다.

북한 언론에서 보름정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김정은에 대하여 수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억측이 난무한것의 트리거는 CNN의 한컷 기사였습니다.

20일자의 기사는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놓여 있다는 첩보를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였습니다.

이를 일본의 우익미디어는 증폭시키며 생사에 대한 의심을 키웠고 다시 국내 일부 언론은 이를 여과 없이 옮기며 불안을 증폭 시켰습니다.

신문마다 기사의 제목, 곧 표제(標題 headline)는 대개 크고 굵은 글씨로 제시됩니다.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내용을 간략하게 드러내는 것이기도 해서 중요합니다.

만약 독자에게 이러한 표제만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스스로 파악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반응할까요.

대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난감해할 것이 분명합니다. 

대충 짐작이야 하겠지만, 구체적인 내용까지 어찌 알겠는가 하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표제에 사람들은 영향을 받습니다. 

심지어 내용을 읽지도 않고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따지지도 않은 채 지레짐작하고 예단해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春秋筆法(춘추필법)’이란 말이 나온 ‘춘추’의 역사 서술입니다.

동아시아의 수많은 문인과 학자들은 ‘춘추’의 서술 태도를 두고 ‘대의명분을 밝히고 세우는 준엄한 필법’이라 일컬으며 본받으려 애썼습니다. 

이 춘추필법은 불충한 신하들과 불효한 자식들인 난신적자(亂臣賊子)들을 두려워 떨게 만드는 필법이라 합니다.

하지만 붓의 위력에서 나오는 힘이 잘못된 길이라면 엄청난 결과가 기다립니다.

여기에 몇몇 정치인들까지 가세해 불안감을 더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죽었을 가능성이 99%이고 살아 있을 가능성이 1% - 지성호 당선인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 - 태구민 당선인


미국 상원의원 조셉 맥카시(Joseph McCarthy)가 재선을 위해 불러 일으켰던 매카시즘(McCarthyism)은 “국무성 안에는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로 시작해 실제로 미국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많은 미국인을 충격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 광풍은 맥카시가 재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는데 1950년 초, 맥카시는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변호사, 교수, 예수회 소속의 신부 등 세 사람과 친목 만찬때 변호사는 맥카시에게 거대한 수로 건설 프로젝트에 관해 강한 압력을 넣으라고 조언했지만 다들 그건 너무 시시하다고 말했고 교수는 미국의 모든 노인에게 한 달에 100달러씩 지급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데 모두 동의했습니다. 

마침내, 신부가 말했습니다. “공산주의와 국가 안보 위협은 어때? 그야말로 이슈가 되지 않을까?” 

그로부터 한 달 뒤, 웨스트 버지니아 윌링의 한 여성 모임에서 맥카시는 발언했고 이때부터 맥카시는 갖가지 거짓 혐의를 만들어내며 언론의 주목을 끌었으며 몇몇 주요 신문사의 지지와 재력이 풍부한 우파의 자금 지원,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주류 정치 지도자들의 침묵이 광풍을 지속시켰습니다.

매카시즘은 인간이 허위(虛僞)와 낭설(浪說), 유언비어(流言蜚語)에 얼마나 취약하며 쉽게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지 여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에 관해 ‘김 위원장이 의료적 어려움을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 그가 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보도는 부정확합니다. CNN이 오래된 문서를 사용한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라고 말 했고 CNN은 다음날 "이를 시사하는 첩보를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고 수정하는 식으로 한발 물러선 바 있습니다다. 

그리고 결국 북한의 행사에 얼굴을 보인 김정은에의해 이 모든 가짜 뉴스는 정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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