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어린이 날
오늘은 석가탄신일에서 시작된 연휴의 마지막 날이며, 절기상으로 여름으로 접어든다는 입하이며, 어린이 날입니다.
저는 오전에 정리 해야할 일이 있어 사무실에 잠시 나왔다가 끄적여 봅니다.
보통 ‘어린이’라는 단어를 방정환선생이 처음 사용했다거나, 단어를 처음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지만 사실 그 보다는 이 말을 널리 보급한 이는 방정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어린이’는 일본 도요대학東洋大學 아동 미술과에 입학한 방정환 선생이 1921년 김기전, 이정호 등과 ‘천도교소년회’를 조직하여 본격적으로 소년운동을 펼치며 어른들로부터 ‘애기, 애새끼, 어린것, 아이들, 애, 애들, 계집애’등으로 불리던 것을 아이를 인격을 가진 한 사람의 독립된 사회 구성원으로 대해야 한다는 의미로 부르기 운동을 벌이며 자리를 잡은말입니다.
또한 아동 문학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려는 의도로 1923년부터 12년간 방정환 선생 중심으로 발간되었던 ‘어린이’라는 잡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린이 날’제정에 관하여도 1921년 5월 1일 천도교소년회에서 시작되고 5월 1일은 노동절과 겹쳤기 때문에 1927년부터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어린이날 행사를 5월 첫째 일요일로 옮겼다가 1939년부터 일제에 의해 중단되었다 해방 이후 첫 기념식은 1946년 5월 첫째주 일요일인 5월 5일에 다시시작되었고 그 다음 이야기는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며 오늘, 97회 어린이날을 맞이 했습니다.
(해방 이후 이야기는 어린이날 홈페이지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을것이라…)
국립국어원의 ‘어린이’ 어원을 이렇게 잡고 있습니다.
<<어리니(幼)<경민-개>←어리-+-ㄴ+이
‘어리다’라는 의미로 사용된 용례가 1632년과 1656년에 문헌에서 등장 합니다.
중국 송나라 주자가 가정에서 지켜야 할 예의 범절에 관해 저술한 ‘주자가례朱子家禮’를 한글로 풀이한 '가례언해家禮諺解’와 황해도 관찰사 김정국이 백성을 경계하기 위해 편찬, 간행한 ‘경민편警民編’의 ‘경민편언해 警民編諺解’가 그것입니다.
어리니(어린이)
이 말이 근대로 들어와서 방정환 선생이 사용하기(1920) 6년 전인 1914년에 나온, 최남선(崔南善)이 창간한 '청춘'이란 잡지에 '어린이'란 말이 나옵니다.
권두시 「어린이의 꿈」
이미 써오던 우리말을 찾아 활자화한 것으로 보는것이 합당합니다.
이후 우리가 알고 있는 1920년 8월 '개벽'지에 실린 방정환의 '어린이 노래’로 이어지며 어린이 운동으로 발전, 전개 되었다고 보는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오늘만큼은 잊고 살았던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을 생각해 보는것도 좋을듯합니다.
무릇 어린이마음이란 것은 거짓과는 멀어 꾸밈없고 참되어 맨 처음과 같이 한결같은 마음이 본마음이다.
만일 참마음을 잃으면 참사람을 잃음이니 사람으로서 참을 등지면 온전하게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다.
동심이란 것은 사람의 본심이니 어찌 사람의 본심을 잃음이 옳겠는가!
夫童心者 絶假純眞 最初一念之本心也 부동심자 절가순진 최초일념지본심야
若失却眞心 便失却眞人 人而非眞 全不復有初矣 약실각진심 편실각진인 인이비진 전부복유초의
童心者 人之初也 夫心之初 曷可失也 동심자 인지초야 부심지초 갈가실야
-李溫陵集 卷之九 雜述三 童心說 이온릉집 9권 잡술3 동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