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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offee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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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Jul 28. 2020

coffee break...벽창호

; 뒤를 돌아볼 여유는 없을까...

장마가 우리나라를 떠나기 싫은지 마지막 몸부림치고 있는것에 지치게 됩니다.

고집스러움 일까요?

오늘 다른 SNS에서 올리지 말라는 글을 계속 올리고 삭제된 게시글을 보고 문득 든 생각을 올립니다.

얼마 전에 일방통행식 행위나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을 비꼴 때 쓰는 신조어 ‘답정너’라는 말이 유행했었습니다.

굳이 신조어가 아니라도 많이 사용하는 비슷한뜻의 말들이 있습니다.

고집불통, 고집쟁이, 독불장군, 막무가내, 목곧이, 벽창호등……


고집불통 固執不通 | 명사. 조금도 융통성이 없이 자기주장만 계속 내세우는 일. 또는 그런 사람.

고집쟁이 固執쟁이 | 명사. 고집이 센 사람. ≒ 고집통, 고집통이

독불장군 獨不將軍 | 명사. 무슨 일이든 자기 생각대로 혼자서 처리하는 사람.

막무가내 莫無可奈 | 명사. 달리 어찌할 수 없음. ≒ 막가내하, 무가내, 무가내하.

목곧이 | 명사. 억지가 세어서 남에게 호락호락 굽히지 않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벽창호 碧昌호 | 명사. 고집이 세며 완고하고 우둔하여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아니하는 무뚝뚝한 사람.


‘벽창호’는 고집이 세며, 말이 통하지 않는 무뚝뚝한 사람을 뜻합니다. 

벽에 창문 모양을 내고 벽을 쳐서 막은 부분을 뜻하는 ‘벽창호壁窓戶’와는 전혀 다른 뜻이죠.

위에서 보면 ‘고집불통’에서 ‘목곧이’까지는 이른바, ‘고집固執’과 관련된 말이지만 한자를 보면 ‘碧昌호’는 조금 다르게 변화한 말이겠지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벽창우'를 '벽창호'의 원말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원말인 ‘벽창우(碧昌牛)’는 험한 산지가 대부분인 압록강변 평안북도 벽동(碧潼)군과 창성(昌城)군 지방의 크고 억센 소를 가리키던 말이었지요.

땅이 척박하고, 음력 7월이면 추워져 4월이나 돼야 날이 풀릴 만큼 추운 곳이라, 힘센 소가 아니면 돌밭을 갈 수 없고, 그러면 사람들이 끼니를 이어가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렇게 고마운 소인 ‘벽창우(碧昌牛)’는 처음에는 벽동과 창성 지방에 있는 소에게만 쓰이던 것이, 뜻이 차차 확대되어 '벽창우 -- 고집이 세며 완고하고 우둔하여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아니하는 무뚝뚝한 사람을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이 잘못 전하여져서 '벽창호'가 되었습니다.


고사성어도 조금 봅니다.


각주(선)구검 刻舟(船)求劍: 융통성 없이 현실에 맞지 않는 낡은 생각을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 초나라 사람이 배에서 칼을 물속에 떨어뜨리고 그 위치를 뱃전에 표시하였다가 나중에 배가 움직인 것을 생각하지 않고 칼을 찾았다는 데서 유래한다.-여씨춘추 신대람 찰금편

막가내하 莫可奈何: 도무지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세어 어찌할 수 없음.-장자 인간세

만우난회 萬牛難回: 만 필이나 되는 소가 끌어도 돌려세우기 어렵다는 뜻으로, 고집이 아주 센 사람을 이르는 말.-명심보감

만패불청 萬覇不聽: 많은 패도 듣지 않는다는 뜻으로, 본래 바둑에서 큰 패가 생겼을 때 상대자가 어떤 패를 써도 응하지 않고 팻자리를 해소하는 일인데, 후에 아무리 싸움을 걸려고 집적거려도 못들은 체 하고 응하지 않는 상황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됨.-바둑에서 사용

무가내하 無可奈何: 도무지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세어 어찌할 수 없음.-장자 인간세

수주대토 守株待兎: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변통을 모르고 어리석고 고집스러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한비자 오두편

자시지벽 自是之癖: 자기의 의견만이 옳다고 여기는 버릇.-사기 진시황본기

집의항언 執意抗言: 뜻을 잡고 말을 막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여 굽히지 않음을 이르는 말.-후한서 여포장홍전

추주어륙 推舟於陸: 육지에서 배를 민다는 뜻으로, 고집스럽게 무리하여 행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장자 천운편

폐문조거 閉門造車: 문을 닫고 수레를 만든다는 뜻으로, 실제 상황에합하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 고집이나 생각대로만 일을 처리하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조당집

화이불창 和而不唱: 화합하나 주장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남의 주장에는 찬성하나 자기의 설은 적극적으로 주장하지 않는 것처럼 조화롭게 살면서도 자기를 고집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장자 덕충부

장맛비때문인지, 삭제된 게시글때문인지… 뒤를 보게 됩니다.


https://youtu.be/HioRGDqkD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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