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이...모두발언 冒頭發言, 모두진술 冒頭陳述
퇴근 후 정리를 마치고 잠시 차를 마시고 있는데 채널을 돌리다 TV에서 10년정도 지난 영화가 스쳤습니다.
마침, 시장 후보 경선 토론 중 ‘모두발언’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정세균 총리- 이데일리 2020.08.21
모두발언 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일요시사 2020.08.20.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을 설명한 뒤……-조선비즈 2020.08.17.
미디어에서 아직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말이죠.
그런데 최근에 대형 미디어사에서는 ‘모두-‘라는 말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사전에는 ‘모두발언’’은 표제어로 올라 있지 않고 ‘모두진술’은 법률용어로 올라 있습니다.
모두진술 冒頭陳述 | 법률. 형사 소송의 모두 절차에서 검사가 공소장을 읽음으로써 공소를 제기한 요지를 진술하는 일.
모두4 冒頭 | 명사. 말이나 글의 첫머리
한자 ‘冒 무릅쓸 모’와 ‘頭 머리 두’를 사용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일본어에서 왔다고 말하기도합니다
여기에서도 내용이 올라 있듯, 중국어사전에도, 일본어사전에도 ‘모두’는 표제어로 올라 있습니다.
冒头(儿) [ mào//tóu(r) ] 말이나 글의 첫머리.
ぼうとう 모두, 벽두, 서
일본어사전에도 ‘모두발언’은 올라 있지 않습니다
당연히 온라인가나다에도 올라 있습니다.
‘모두(冒頭)’는 한자사전이나 일본어사전에서 모두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단어가 중국에서 온 한자어인지 일본에서 온 한자어인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보기에 제시한 순화어 정보를 보면, ‘모두(冒頭)’는 순화 대상어가 맞습니다. 그러므로 ‘모두’를 순화하여 ‘첫머리’로 쓰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2013.8.21.
일본어에서 왔다면 물론 최근에도 그럴수 있지만, 임진왜란 전후, 일제강점기 시기가 유력합니다.
그런데 조선왕조실록 연산군 일기에서 ‘머리’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그리고 20세기 초반의 신문기사에서는 ‘모두’라는 말을 찾아 볼수 없었고 1970년대에 들어와서 간간히 보이다, 1990년대에 신문기사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왜, 굳이 사용하지 않던 오래된 한자어를 다시 등장시켰는지 의문입니다.
일부 신문에서는 ‘머리발언’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모두발언’은 ‘첫 발언’ ‘앞 발언’ 또는 ‘시작발언’이나 ‘시작말’도 대체어로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
모두에
순 화 어: (첫)머리에
원 어: 冒頭
순 화 정 도: × : 순화한 용어만 쓸 것
의 미/용 례: 행정
비 고: 국연1992
모두 진술
순 화 어: 첫머리 공술
원 어: 冒頭陳述
순 화 정 도: × : 순화한 용어만 쓸 것
의 미/용 례: 행정
비 고: 국연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