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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Apr 16. 2021

장대빗 속 제주의 여유로움

; 출장에 붙인 조용한 여행과 새로운 분위기 속 맛.

출장 스케즐 마치고 Refeesh 1일


동문시장 

우연한 기회로 단골집이된 동문시장 한진 상회.

자주 내려오는 제주에서 구입하는 것은 한치입니다.

육지에서 소비되는 한치는 제주 한치가 아닌것이 많고 제주에서도 구입하기 녹녹치 않죠.

이곳만은 늘 제주한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호객행위도 없고 2대째로 짐작이 가는 젊은 사장님은 조근조근 설명을 해 주십니다.

그래, 3년 차 단골집이된것이죠

여기서 바로 구입해 택배로 쏩니다.

들고다니는거 싫어서 ㅎ

어쨌든 저렴한 가격에 상태 좋은 대자 한치 스무마리에 자연산 제주채취 미역과 생고사리도 함께 부칩니다.

이제 밥 먹으러 갑니다.


스시이노찌 19:30

여의도 이노찌, 청담동 이노찌의 김제성 셰프가 서울매장을 접고 동명의 옥호로 벗꽃거리로 가장 오래된 전농로에 또아리를 틀어 지금까지 이어오는 집입니다.

2012년 여의도에서 맛봤던 스시는 바다를 건너 10년의 흐르는 시간과 함께 맛의 깊이가 더해집니다.

오랜 경력 답게 회의 숙성도나 쥠새등 만족스럽습니다.

지난 2019년 가을에 찾았고 다시 오기를 3번의 기회째 겨우 예약을 하게 됩니다.

1월 초, 출장땐 제주지역 폭설로 조업이 불가능하게 발이 묶인 배와 도로가 차단되어 공급이 불가능한 식재료로 개점 휴업상태라 취소, 2월 말 출장땐 제주로 내려오게된 이유인 셰프 2세의 갑작스런 발병으로 불가항력의 취소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오랜 기다림이 더해져서인지 맛은 배가됩니다.

도꾸리는 서비스로 주셨네요

전농로의 벗꽃은 거의 마지막이네요

천혜향샐러드 위 마, 광어, 광어 스시, 참치(간장절임) 크리미함의 밸런스, 전복 위 암염, 도미, 새우 고구마 우엉조림 백다시마 암염 유자, 제주갈치 아부리 위 갈치 가루, 갈치구이, 홍삼 간장 살짝절임 위 파와 무즙, 광어지느러미 아부리, 생전복 우메보시 백다시마  무즙 미나리 시소, 미소국 참나물, 두부+표고+청어알 위 문어, 무즙 말린, 생고든어 숙성, 부시리, 가리비관자, 생선덮밥, 도미, 청어알 위 계란말이, 영양부추 다진 우메보시 시소


Lounge 38 


저녁을 먹고 신규로 문을 연 바를 찾았습니다.

사실, 그리 기대는 하지 않고 어떤곳이가 확인차 방문했습니다.

무식한 중국자본과 더 무식한 제주 행정이 빚어낸 괴물, 드림타워.

이곳의 38에 엄청난 조망을 시그니쳐로 내세운 바, 라운지 38은 저녁에서 밤까지 이어지는 ‘바’보다 낮시간의 ‘카페’가 주 영업입니다.

그래, 칵테일 몇 잔으로 스윽 분위기만 스캔합니다.

음... 칵테일은 크게 기대하지 않으시고 분위기 마신다는 생각으로 방문하시면 그냥저냥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하얏이니까.

분위기는 불금이라 시끌벅적.

조용함 특급호텔 라운지를 기대한다면 실망할것이고.

바보다는 테이블 중심인 라운지.

그나마 마티니는 나쁘지 않네요

올리브도 따로 준비해준건 더 좋고.

와~ 음악이 A-ha의 Take on me... Air supply...

두번째 칵테일은 시그니쳐로 부탁했다.

스모크 웨이브... 재밌는 퍼포먼스...그리고 정향에 시나몬스틱, 위스키 베이스에 브렌디, 커치리쿠르...

묵직한맛인데 시럽도 빼달라고 주문해서 원색을 맛 봅니다.

노 코멘트!

조망 A, 분위기 C, 가격, 맛 B


둘쨋날.


돔박꽃이 활짝 피엇수다-4.3 추념일.

제주인들에게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사무치는 날, 4.3 추념일입니다.

말로야 용서하지만 남은 단을 끊어내는 아픔에 마지막 한줌만은 용서 하기 힘들다고 해도 이해할수밖에 없는 역사의 민낯인 4.3.

육지에서 이주해온이들이 텃세가 심하다고 왜 그렇게 옹졸하느니, 편협하느니 하다고 감히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이를가는 일제침략기의 일본제국주의의 전세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식민통치보다 더 심했던 동족의 침탈을 어찌 용서해 달라고 할 수 있을까요.

12년째 4.3에 제주를 찾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영향로 행사를 최소한으로 줄여 유족 중심으로 70여 명만이 참석하는 추념식이라 참석은 하지 못했지만 오전 10시 제주에 울리는 묵념 사이렌을 울려 추념의 시간을 가집니다.

제주4.3유족회장은 제주 출신 김수열 시인이 집필한 글을 묵념사로 낭독하고 4·3사건으로 부모와 오빠를 잃은 손민규 씨의 사연을 외손녀인 고가형 학생이 나눌 예정으로 올해 추념식의 주제는 ‘돔박꽃이 활짝 피엇수다(동백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추념식에 참석했던 2년 전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순수함 둠비

지난 밤, 찐한 알콜샤워 뒤지만 얼큰한 해장국 대신 찾은것이 두부입니다.

원래 생각했던것은 6-7시정도 미풍이나 우진이었는데 급 마음 변심했네요

순수함 둠비

-둠비는 두부의 제주어죠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직접 만들어 파는 손두부 도민맛집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100% 제주산 콩을 사용해 맷돌로 마쇄한 후 전통방식 그대로 가마솥을 사용하여 응고시킨다고 합니다.

콩을 갈아서 콩가루를 짜내던 방식 그대로. 

기계로 물기를 짜는 것도 가능 할 것 같은데 아직도 부분적으로는 전통 방식 그대로 약간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과정으로 얇은 망을 통해서 보자기로 두부 뭉치를 걸러 냅니다.

몽글몽글 두부, 좀더 응고되면 된장찌개용 두부, 덜 응고되면 순두부…

정말 고생이 들어가고, 노력이 들어가야만 완성되는 결과물입니다.

밑반찬. 전부 기본은 하는 맛입니다. 

단품메뉴가 다양하지만 혼자 간 상태라 1인 정식으로 주문 했습니다.

주메뉴는 단품메뉴들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얼큰해물로 정했습니다.

바지락과 새우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 국물이 아주 시원 칼칼하고 수제 순두부 입니다.

찬은 한정식집에서 나오는 음식처럼 아주 정갈하게도 보였지만 정말이지 정성이 가득 들어가 있네요.

둠비 떡갈비는 느끼하지 않은 담백합니다.

두부말이는 예쁘고 깔끔한 맛인데 촉촉한 두부와 아삭한 채소들의 밸런스가 좋네요.

수제 마른둠비에 빵가루를 입혀 만들어 겉바속촉의 정석을 맛보여주는 둠비카츠.

간장둠비는 얇은 두부 위에 얇게 오이를 채썰어 소스는 흑임자 소스 드레싱을 사용했는데 고소한 맛에 심심한 식감을 대신할 아삭한 오이의 삼박자가 두부와의 페어링이 좋습니다.  

카나페는 새우와 함께 올렸습니다…아는 맛이죠?

동행이 있으면 다시가서 이것저것 먹어봐야겠네요.


송당 본향당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장마비 같은) 차 빠뜨리고 안돌오름은 패쓰

송당 본향당으로 갑니다.

송당리 마을은 당오름 본향당에서 (음력) 정월 13일(신과세제), 2월 13일(영등굿), 7월 13일(마풀림), 10월 13일(신만곡대제 ) 이렇게 네번 마을제를 올립니다. 

송당리 마을제는 여성중심적인 마을제입니다. 

당매인 '심방'을 청해 우리의 전통신앙인 무속형식으로 마을제를 지내며, 마을제 한가 운데 자리를 잡은 인사들도 모두 여성들이죠.

조용한 본향당은 고사리장마로 더욱 차분한 분위기 입니다.

제주에는 고사리철인 4,5월에 내리는 장마를 ‘고사리장마’라고 합니다

동백이 많이도 떨어졌고

야생화 자주괴불주머닌 만개했네요


장마를 연상시키는 장대비로 고즈넉한 다원을 찾아 10년 지기가된 서귀다원을 찾았는데… 관광객들이 다닐 곳이 마땅찮아 전부 이곳으로 몰렸네요.

가는길에 녹산로를 거쳤는데 비오는 유채길은 사람이 없어 좋습니다.


다실의 좌석은 만석이고 대기가 있는데 차는 계속 들어 옵니다.

10년 지기 찬스로 대기 없이 어르신이 차 내리는 자리에 꼽사리 껴앉아 차를 홀짝입니다.

한 시간즈음 녹차 다섯 주전자 퍼마시고 돌아섭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이렇게 많은 이들이 뒤에 대기를 하면 본인들도 같은 입장일텐데 양보를 안 해 주고 있네요.

어쨌든, 오늘 차멍은 망했습니다.


점심은 본향당 근처 묵은지 돼지갈비찜(제주담)하고 두루치기(동백낭식당)고민하다 그냥 면으로 결정했는데, 제주밀면으로 고유명사가된 산방식당은 너무 아는 맛이라 조금 다른곳으로 갑니다.

영업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서귀포 구 시가지의 밀면집.

옥호는 

백년 가야 밀면

본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최상점수는 줄수 없고 5점 만점에 3.5점 정도가 적절합니다.

중상정도로 나쁘지 않습니다.

면은 산방식당보다 얇은 면을 사용하는데 맘에 듭니다.

국물은 약재를 넣어 향이 뒷맛을 살짝 찡그리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삼계탕이나 오리탕에 한약재를 때려 붓는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럴거면 한약을 먹고 백숙은 음식으로 따로 먹는걸 선택합니다.

몸에 좋다고 약을 밥처럼 먹을수는 없어서…

뭔가 2%부족한 부분이 있어 수육(돔베고기라 하지 않고, 여기서는 이렇게 이름을 붙였네요)

오히려 이게 좀더 추가 점수를 받을만 합니다.

삶은 정도나 잡내 없애기 위해 서브로 넣은 재로의 잔향도 적당 합니다.

주차가 조금 우려이지만 제법 롱런 가능한 신생매장이네요.


비가 이렇게 많이 온다면 사람들이 많든, 줄을 서든, 옷이 젖어도 이 곳은 와봐야죠.

엉또폭포.

계곡을 이루고는 있으나 건천의 특징을 갖고 있어 평소에는 물이 전혀 흐르지 않고 있다가 많은 양의 비가 내려줘야 그 기가 막힌 광경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폭포가 위치하고 있는 상류의 중산간 지역으로, 그리고 강수량도 70mm이상이 되어야만 폭포수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진정 숨겨진 비경이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의 예보는 200mm인지라…)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장관의 폭포수를 직접보거나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 또한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많은 양의 비가 오는날의 엉또폭포의 입구에 들어서면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진입로를 따라 폭포로 향할수록 폭포수의 굉음이 점점 가깝게 들려옵니다.

5분여 걸어 도착한 폭포는 거대한 물줄기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장관이 연출됩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이제는 방송도 타고 올레코스에 들어가면서 관광객들이 솔솔 보이지만, 10여년전만해도 찾는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다 해도 울창한 원시림은 찾아 볼 만 한 곳입니다.


グールメ すし 구루메스시 17:30


어쩌다보니 이번엔 스시 오마카세를 두번 먹게됩니다.

원래 히노데에서 데판야끼를 먹으려했는데 만석이네요 그래, 중문에서 서귀포 신시가지로 이전 개업한 인테리어공사 냄새가 밴, 따끈따끈한 집입니다.

구루메라는 단어를 보면 오키나와 아메리칸빌리지 맛집중 상위권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가성비 끝판왕 스시집이 떠오릅니다.

이 집은 파라다이스 호텔 경력 25년 서재훈 쉐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니 셰프님은 손님 개개인의 입맛에 최대한 맞추는 기본 생각에서 옥호 작명을 하셨다고 하네요.

저녁 코스가 거의 끝날즈음에 인테리어 공사 실수를 자수하시네요. ^^

그리고 특이하게 테이블 웰컴세팅에 젓가락이 세로로 놓였네요.

특화된 점은 최근 돈을 줘도 못산다는 우니전쟁에서 당당히 최고상품만을 공급받아 이를 중심으로 다금바리라는 걸출한 놈을 더해 코스의 축을 만들고 계절생선을 더하는 구성을 하고있다는것입니다.

거기에 요즘 유행하는 초밥의 밥(しゃり샤리)에 사용하는 적초나 흑초를 사용하지 않고 유자초를 사용합니다.

1. 북해도 성게알(うに 우니) 한판 2. 전복죽, 샐러드, 토마토 겉절이, 계란찜 (ちゃわんむし차완무시) 3. 북해도 관자 (かいばしら 가이바시라)구이, 숙성회-다금바리 줄전갱이 다랑어 속살 뱃살 (くえ, しまあじ, あかみ, おおどろ) /w caviar & wine salt, 바지락 미소국 (あさり みそしる 아사리 미소시루)

 4. (여기부터 스시) 북해도 관자 (かいばしら 가이바시라), 제주 다금바리 (くえ쿠에), 도화새우 (とやまえび  에야마에비), 줄전갱이 (しまあじ 시마아지) 5. 붕장어구이 (あなご やき아나고야끼), 참치중뱃살 성게알 (ちゅうとろ 주도로うに 우니), 10kg 부시리 (ひらまさ 히라마사) 3일 숙성, 참치 뱃살 성게알 (おおどろ 오도로, うに 우니) 6. 참다랑어 뱃살 (ほんまぐろ おおどろ 혼마구로 오도로),도화새우 성게알 참다랑어 관자 (とやまえび, うに, ほんまぐろ, かいばしら), 다랑어 속살(あかみ아카미), 혼마구로 속살, 성게알, 연어알 (あかみ, うに, いくら) 

7. 메로구이 (メロ焼き 메로야끼), 맑은탕 다금바리(くえ すいもの 쿠에 스이모노) 8. 덮밥 (かいせんどん 카이센동) 9. 후토마키 (ふとまき)


후식사진을 못 찍었네요.

제주스러운 오매기떡에 한라봉 천혜향 Vin chaud (뱅쇼 )를 주시는데 뱅쇼는 탁월했습니다

다양한 어종에 신경을 써 자칫 놓치기 쉬운 퀄리티를 위해 중심이된 성게알과 다금바리를 중심을 잡으며 숙성도에 집중한 것은 훌륭한 선택입니다.

지금도 히노데나 호시카이와 비교할정도인데 매장이 조금 더 안정화되고 사이드의 퀄리티를 조금 업그레이드하면 제주에서는 탑군의 오마카세로 자리잡을것 같습니다.

히노데 예약 못한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네요.

담엔 우니 한판 쪼개러 가야겠습니다.


블랙바 vs 바 머스크

만족스러운 저녁을 마치고 가볍게 한잔 하기 위해 서귀포 블랙바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압구정 화이트바와 콜라보를 했던 서귀포 블랙바는 색을 잃어버리고 그저그런 집으로 바뀐것 같네요.

물론 여전히 위스키 라인업은 훌륭합니다.

들어간 길에 발베니 몇잔 마시고 시끄러운 4인 팀이 들어와 바로 나옵니다.

대충 들으니 근처에서 공사하는 건설관련 종사자들 같은데 무쟈게 시끄럽네요.

아쉬움에 마티니 한잔 하러 바 머스크로 바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번엔 다양한 조합의 마티니를 마셔보았습니다.

진도 바꿔보고 베르무틀도 바꿔봤네요.

첫잔은 늘 마시던 방식의 드라이한 느낌의 마티니, 다음은 1698년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거리 3번지에서 탄생하였다고 하는 NO3 London Dry Gin에 Carpano Dry Vermouth를 혼합해 날카로게 드라이한 마티니를, 세번째는 여성취향에 적합한 부드러운 과일향이 마티니인지 헷갈리게 하는 프리미엄급 진으로 분류되는 스코틀랜드 아이슬레이에서 만들어진 The botanist gin 22.에 Noilly Prat French Vermouth(노일리 프렛 베르무트).

진은 31가지의 재료를 이용하여증류하고이걸 모은 사람들이 식물학자이기에 진의 이름을 보타니스트로 붙였습니다.

46%(92proof)의 알콜 도수.

아이슬레이에서 나오는 다른 22가지 식물 재료를 사용 해서 ’22’라는 서브네임이 들어 갔고 병에 양각된 것은 22개의 식물이름이라 합니다.

부드러운 향이 마지막 맛에까지 이어지는 훌륭한 조합이네요.

그기고 마지막은 역시 마시던걸로…

이제 둘쨋날을 마무리 합니다.


셋째날


흐릿한 하늘로 일출은 볼 수 없어 늦장을 부려봅니다.


수희식당

예전(2000-2002년), 중문 테디베어 박물관 디자인 할때 들렀던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찾아가본 아침밥 맛집입니다.

기억만 가지고 찾아봤는데 역시 좋습니다.

정갈함과 과하지 않은 단백함에 다음에 출장때 다시 기약합니다.

성게미역국은 아무래도 구하기 어려운 성게의 양이 조금 아쉽네요.

아직은 추천 할 만한 집입니다.

2014,5, 2018~20년 블루리본서베이에 2011년 Michelin Guide(미슐랭가이드) Bib Gourmand(빕 구르망)에도 선정 되었던 집입니다.

개인적인 별점은 5점 만점에 3.8-4.0정도.


커피가 마시고 싶어 바다 뷰가 좋은 중문의 

바다2822.

주상절리 바로 아래는 중문해수욕장으로 지금 서퍼들이 바글거리네요.

날이 좋아져서 한시간 바다멍~

그리고 마지막 점심을 먹으러 곽지로 이동합니다.


10여년전에 프랜차이즈 사업 구상하면서 손에 꼽았던 아이템 중 하나가 Fish & chips다.

언제 누가 어디서 시작을 했는지 조차도 찾기가 어렵지만 흔히 영국인을 농담 하듯이 부를때 Fish & Chips라고 부르듯이 영국의 트레디셔날 푸드다.

제주 곽지 해수욕장 앞에 허름한 카페하나.

이곳에서 Fish & Chips를 맛볼 수있다.


클럽매드 총괄 셰프 출신의 김태희님이 운영하는 곳으로 호주에서 만난 아내와 함께 이곳에 정착한 후 작은 카페를 열었다고 합니다.

카페는 몇 테이블 안되는 아담한 규모여서 조용히 맥주를 마시며 해변의 운치를 느낄 분들에게 권할만 합니다.

선반에 놓인 다양한 소스들이 가지런히 늘어져 있는데 위생에 대해 적잖히 신경쓴거 같습니다.

체다 치즈버거는 그냥 그냥 브런치 타입으로 무난한 편이며 가볍게 때우는 식사라면 권해 볼만 하다.


Fish & Chips에는 chips라 해서 웨지감자처럼 크고 두껍게 해서 튀겨냅니다.

영국에서는 생선은 전통적으로 대구류를 사용하는데, 요즘은 sole, flouder, turbot(서대류,넙치가자미류)등도 많이 쓰고 있다고 합니다.

광어는 가격을 맞추기가 어렵고 방어는 기름이 많아 이곳 태희 카페에서는 수입산 캣 피쉬(바다메기류)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물론 계속 생선류를 고정하는것은 아닙니다.

사실 비슷한 정도의 살코기라면 결국 조리과정에서 맛이 결전되어집니다.

기름의 질과 넉넉한 양, 기름 온도, 튀김기술, 그리고 소스 맛까지.

생각보다 맛을 결정짓는 변수가 많은 음식이죠.

제대로 만들면 느끼하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피쉬앤칩스가 될 것이고, 잘못 만들면 너무 느끼해 먹다 말게 될 것입니다.

해동시켜 튀긴건데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일단 레몬즙을 흐드러지게 뿌려준 후 통후추를 직접 갈아서 뿌립니다. 

브로어리 느낌은 아니지만 제 다양한 맥주도 판매하고 있는 뭔가 투박스러운듯 아기자기한 외부 모습의 카페 태희.

들어가자마자 맡았던.. 튀김내음~

가격대는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충분히 맛의 내공이 느껴지는 곳.

혼자와도 혀 어색하지 않은 곳.

피쉬앤칩스가 일품인 카페(곽지해수욕장 맛집) 


마지막으로 바람 엄청부는 곽지 해변에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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