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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Jun 12. 2021

일반인문 CLXI 에고라는 적

; EGO is the enemy, 지나친 의식을 경계하라

긴 마라톤 화상회의를 끝내고나니 이번엔 마음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머리가 시끄러우면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 자리를 떠 분위기를 바꿔보거나 하지만 마음이 시끄러우면 조용히 술한잔 하거나 책한권을 집어 듭니다.

사실 조금 심한 운동에 피로가 겹쳐 왼쪽 팔에 염증이 생겼고 그래 미열도 있는 통에 알콜은 잠시 접어서 책으로 선택 했습니다.


심리학이라고 하기엔 조금 가벼운 에세이적인 요소가 살짝 들어간 라이언 홀리데이가 2017년 쓴 책, 

EGO is the enemy 에고라는 적.

이 책의 부제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할 한가지 바로 EGO 에고를 이야기 합니다.

아마, 심리학 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용어일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그의 초기 저술에서 이 용어를 때때로 전체 자기를 나타내는데 사용했습니다.

우리말로는 ‘자아’라고 번역하는데, 구체적으로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장을 열고 차례를 보면 특이하게 프롤로그와 서문이 따로 등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는 자신의 실패담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고 이 책의 배경이 무엇인지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깨달음을 얻은 후 나는 ‘에고는 적이다 EGO IS THE ENEMY’라는 문구를 오른팔에 문신으로 새겼다. 

아마도 오래 전에 읽었던 책에서 본 글귀였을 것이다. 이 말은 내게 큰 위안이 되었고 나에게 어떤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같았다.

또한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는 내가 남에게 가르침을 줄 만큼의 어떤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내 내가 인생의 결정적인 전환점에 설 때마다 이런 책이 내 곁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려면 나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 


그리고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서문에서는 EGO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프로이트적인 의미의 에고를 다루지 않는다. 

프로이트는 비유를 들어서 에고를 설명하길 좋아했는데, 그는 인간의 에고는 말을 타고 있는 사람과 같다고 했다.  

하지만 현대의 심리학자들은 ‘에고티스트egotist(자기중심주의자)’라는 단어를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위험할 만큼 자기 자신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사람을 이르는 용어로 사용한다.

홀리데이는 이 책을 쓰는 이유는 내가 남에게 가르침을 줄 만큼의 어떤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내 내가 인생의 결정적인 전환점에 설 때마다 이런 책이 내 곁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마다 인생의 크고 작은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이루기를 열망하지만 때때로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은 인생에서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저자는 승승장구했지만 모든 일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방황하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에고’를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생각하게 되었고 책을 쓰게 됩니다.

‘EGO is the enemy 에고라는 적’은 스토아 철학과 고대 그리스 로마 사상가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에고를 어떻게 통제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담아낸 책입니다. 


책은 총 3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첫번째는 열망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열망을 가지고 있는지, 그 열망들이 우리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두번째는 성공에 관한 내용으로 가끔, 혹은 한번의 성공은 에고에의해 어떻게 자신을 잃고 다른 사람처럼 되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실패 입니다.

이 세가지 모습들이 상황마다, 경우마다 에고의 모습으로 각기 다르게 나타나며 우리를 망가뜨린다는것입니다.


이 책은 여타 심리학의 책처럼 표현이 어렵거나 철학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라이언 홀리데이가 실패하지 않았다면 이 책은 쓰이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우리는 끝내 성공하기를 바란다. 자기가 중요한 인물로 우뚝 서길 바라며, 부와 명예와 인정도 얻기를 원한다. 

그런데 문제는 겸손이나 자기 절제가 우리를 성공이라는 정상까지 데려다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샘 웰스 신부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겸손하면 ‘종속되고 짓밟히고 우리의 의도와는 아무 상관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겁에 질려 있다.

-본문 중

한시간반만에 총 300페이지가 되지 않은, 길지 않은 내용의 책을 다 읽어도 마음이 시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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