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에 대한 소고
지난 밤부터 잔잔히 뿌리는 가을비는 마음을 가리 앉힙니다.
이제 차츰 가을로 깊어지게하게 되는 계절을 재촉하는 비가 좋네요.
가을이 생각을 독려 하는지, 지난 5년간의 압박(?)에서 해방되어 풀어진 맘때문인지 가을비속에서 주변을 둘러 봅니다.
많은 인연들이 존재하고, 스치고, 남겨집니다.
일에 의해 얽히는 사람과는 자신있습니다.
소통하며 훈육하는것도 같은 맥락을 아니지만 스스로를 낮추며 귀를 여는것에는 자연스럽습니다.
짧게도 길게도 느껴지는 시간을 살아오며 가까운 사람과 관계가 가장 어려운것 같습니다.
서두르지 않게 조용히 내려 앉는 이 계절의 새벽비 처럼 믿어주고 소망해준 모든이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차분히 번집니다.
가을탓인가 봅니다.
그리고 새벽비 탓인가 봅니다.
사람들이 서로 좋아하는 것은
혹 말솜씨 때문이기도 하고, 혹 재주 때문이기도 하고,
혹 권세와 이익 때문이기도 하여 여러 가지로 다르다.
하지만 극히 드문 것이 있으니 바로 하나의 마음이다.
서로 좋아하는 것이 마음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라면
그 좋아하는 것은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일 뿐이니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벗을 사귀는 자는 상대가 편안히 여기는 바가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
人之相好 인지상호
或以言辭 或以才藝 혹이언사 혹이재예
或以勢利 種種不同 혹이세리 종종부동
而絶罕者卽一心字也 이절한자즉일심자야
相好者不以心而以他 상호자불이심이이타
則其好也目前而已 豈能久哉 즉기호야목전이이 기능구재
擇交者 不可不察其所安 역교자 부가불찰기소안
- 弘齋全書 홍재전서
가을비 떨구는 이 새벽,
치우침에서 벗어나기를 시작하는 아침의 coffee br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