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餘白여백, 출장

; 모든것의 여백에서 느껴지는 세계관

by Architect Y

올해의 마지막 출장입니다.

제주를 갈때면 이상하리만큼 머릿속을 떠도는 것이 세한도 입니다.

다른 많은 연관 장소, 물건, 음식이 있는데 왜 하필 그림일까요…

아무래도 출장때 붙여 쉬는 휴식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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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에서 여백은 無가 아니라 空이라 합니다.(특정 종교의 그것이 아니죠)

물감이 모자라거나 종이가 남아서 비워 둔 곳이 아닙니다.

여백은 그려진 부분과 새로운 어울림이 됩니다.

여백이 없는 동양화는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알 수 없는 부분에 침묵을 남김으로써 유현幽玄(이치나 아취가 알기 어려울 정도로 깊고 그윽하며 미묘함)의 구름 속에 휩싸이게 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쉼이란 여백인것이겠죠.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달리다 잠시 멈춰 머리를 비우거나 달리는 동안 생각지 못했던 방향을 떠 올리기도 하겠죠.


여백에 대해선 사람에게 빗댄 이야기도 있습니다.

20여년 전 연암의 글에서 느껴진 충격적인 말로 나의 건축의 방향이 정해졌습니다.


사람의 단점이 사람의 여백


千古寫照之文 莫如司馬遷 천고사조지문 막여 사마천

每於人疵處闕略處 必極力摹寫 매여인자처궐략처 필극역모사

要知疵處闕略處 요지자처궐략처

人之餘也 餘者 神所寄也. 인지여야 여자 신소기야

- 燕巖集 煙湘閣選本 연암집 연산각선본


오랜글들을 비교하여 보아도 얼굴을 그려낸 글로는 사마천 같은 사람이 없다.

그는 매번 사람의 흠 있는 부분이나 결여된 부분에 대해 반드시 있는 힘을 다해 그려 내었다.

다시말하자면 흠 있는 부분이나 결여된 부분은 그 사람의 여백이지만,

그 여백이야말로 그 사람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임을 알아야 한다.


이번 출장뒤 붙임여행에는 한라산 산행도 예약했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스윽 다녀오게 될것입니다.


2021년 마지막 여백속으로...

KakaoTalk_Photo_2021-12-09-08-22-56 001.jpeg 2년 전 한라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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